화웨이의 반격, 엔비디아 휘청… 빅테크의 한숨 깊어지는 월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증폭되고 있습니다. “관세 지속은 불가능하다”는 재무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화웨이의 자체 AI칩 개발 소식에 휘청거렸고, 주요 기술주들은 얇은 얼음 위를 걷는 듯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엇갈린 채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나스닥은 힘겹게 약보합권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S&P500 지수는 찔끔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모두의 시선은 한 곳, 중국을 향해 있었습니다.

재무장관 배선트는 “무역 긴장 해소는 전적으로 중국에 달렸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시장은 이 발언을 희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세 문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경계심이 짙어졌습니다. 그 사이, 화웨이는 조용히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자체 고성능 AI칩 ‘어센드 910D’를 내놓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2% 넘게 급락했습니다. 한때 ‘AI 시대의 황금주’로 불리던 엔비디아마저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편, 미국의 4월 댈러스 제조업 지수는 무려 -35.8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최악을 찍었습니다. ‘경제 침체’라는 단어가 월가에 다시 맴돌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도 희비가 갈렸습니다. 반도체주는 힘없이 주저앉았고, 일부 소비재주는 간신히 버텼습니다.

유럽 증시는 상대적으로 나았습니다. 경제 침체 우려를 조금 덜어낸 분위기 속에 유로존 주요 지수는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관세 리스크라는 불씨가 살아있습니다. “경제 회복? 글쎄요, 바람 한 번 불면 꺼질 촛불 같네요,”라는 한 유럽 애널리스트의 말이 이날 시장 분위기를 가장 잘 대변했습니다.

외환시장도 술렁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99선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36원을 기록했고,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금 가격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다시 반등, 온스당 3,359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될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1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적 시즌은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닙니다. 미래를 걸고 승부를 가리는 일종의 전쟁입니다,” 한 월가 관계자의 말이 긴박한 분위기를 상징합니다.

기업들은 하나같이 관세 리스크, 소비 둔화, 공급망 문제라는 3중고를 떠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살아남겠지만, 누군가는 꺾일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자, 이번 관세전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이미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숨막히는 장면을 곧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