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분노, 젠슨황의 고뇌, 넷플릭스의 미소… 글로벌 시장은 지금 전쟁 중이다

“누가 전쟁을 말했는가? 지금 이 순간, 반도체 한 조각이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뉴욕에서부터 베이징, 도쿄, 프랑크푸르트까지.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요동치고 있다. 누군가는 ‘과열된 실적 시즌’이라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정치와 경제가 서로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 가운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너무 늦다”고 쏘아붙였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자국의 칼날을 피해 다시 베이징 땅을 밟았다.

금요일 아침,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그건 평온이 아니다. 폭풍 전야의 적막일 뿐이다.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금지 먹고 7조 증발

이제 ‘AI는 미래’라는 말도 식상하다. 문제는 ‘미래’가 아니라 ‘무기’라는 점이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 ‘H20’을 중국 수출 목록에서 제외했다. 젠슨 황 CEO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그것도 3개월 만에 다시 중국으로 날아갔다. 한 관계자는 “젠슨 황이 그토록 아끼던 가죽 자켓조차 벗고 갔다”며 “지금은 패션보다 생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치 하나로만 엔비디아는 약 7조 원의 매출 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월가는 놀랍게도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점인지, 혹은 함정인지 고민 중이다.

유나이티드 헬스, 어닝 쇼크의 아이콘 되다

헬스케어 대장주였던 유나이티드 헬스는 이번 1분기 실적에서 EPS, 매출 모두 미끄러졌고, 연간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단숨에 22% 급락했다. 고령 환자의 병원 방문 급증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시장은 그보다 더 깊은 불안을 감지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의료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넷플릭스, 실적 시즌의 승자

모든 이가 추락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웃었다. 1분기 매출 100억 달러 돌파, EPS 6.61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이제 가입자 수보다 재무 성과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제는 숫자보다 돈”이라는 전략이 통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파월 해임설에 불 지피다

“그는 너무 느려요.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습니다. 원한다면 즉시 해임될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이 발언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다. 실제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하며 예금 금리를 2.25%까지 낮췄지만, 미국 연준은 여전히 ‘스탠드 바이’를 외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금리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이유로 미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퇴출까지 언급했다. 이에 따라 ETF 시장이 크게 요동쳤고, 일부 인버스 ETF는 최근 한 달간 47% 가까이 상승했다.

무역, 금리, 실적, 그리고 AI 전쟁

이번 주 글로벌 마켓을 흔든 핵심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AI 반도체 규제: 엔비디아, 인텔, TSMC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H20 GPU 수출 금지가 상징적 사건으로 부각되며 투자 심리에 타격.

실적 발표: 넷플릭스는 선방, 유나이티드 헬스는 폭락.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예상 상회.

글로벌 금리 정책: 유럽은 완화적 기조, 미국은 관망. 불협화음이 커지는 상황.

트럼프의 대중 강경 발언: 증시에서 중국 기업 퇴출 언급, 금융전쟁 전개 양상.

이건 단순한 경제 뉴스가 아니다

이번 주는 단순한 실적 시즌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는 ‘무역+기술+금융+정치’가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거대한 톱니바퀴를 보고 있다. AI는 무기이고, 금리는 메시지이며, 기업 실적은 국가 전략의 거울이다.

글로벌 증시는 멈춰 있지 않다. 다만 어디로 향할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다음 주 트럼프는 다시 입을 열 것이다. 파월은 말이 없고, 젠슨 황은 여전히 중국에 있다. 넷플릭스는 웃고 있고, 유나이티드 헬스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어느 쪽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