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I매니아 
반도체 산업은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요구하는 분야로, 다양한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텐스 토렌트(Tens Torrent)가 새로운 AI 반도체 칩 “웜홀(Wormhole)”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칩은 엔비디아(NVIDIA)의 GPU에 도전하는 제품으로, 성능과 가성비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텐스 토렌트의 웜홀 칩이 어떻게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는지, 그리고 그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살펴보자.
짐 켈러의 발자취와 텐스 토렌트의 등장
텐스 토렌트의 웜홀 칩 개발을 이끈 주요 인물은 짐 켈러(Jim Keller)다. 그는 AMD, 애플, 테슬라, 인텔 등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설계한 전설적인 엔지니어다. 짐 켈러는 AMD에서 K7과 K8 아키텍처를 설계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애플에서는 A4와 A5 프로세서를 개발해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후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칩 하드웨어 3.0을 설계하며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기여했으며, 인텔에서는 SOC(System on Chip)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텐스 토렌트로 이끌려 온 것은 그의 혁신적인 사고와 엔비디아의 기존 GPU 설계 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때문이다. 짐 켈러는 엔비디아의 전력 소비와 효율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더 나은 설계 방안을 제시해왔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텐스 토렌트의 웜홀 칩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웜홀 칩의 기술적 특징
웜홀 칩은 n150과 n300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다. n150은 최대 소비 전력이 160W, n300은 300W로, 각각의 모델은 단일 및 이중 칩 구성으로 성능을 최적화했다. 이 칩들은 HBM(High Bandwidth Memory)이 아닌 GDDR6 메모리를 사용한다. 이는 메모리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다.
n150 모델의 경우, 플로팅 포인트 8(FP8) 기준으로 262 테라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n300 모델은 466 테라플롭스의 성능을 자랑한다. 반면, 엔비디아의 최신 H100 GPU는 FP8 기준으로 16670 테라플롭스의 성능을 제공하지만, 가격이 3만 달러 이상으로 매우 높다. 이에 비해 웜홀 n300의 가격은 약 1399달러로, 성능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웜홀 칩의 확장성과 효율성
웜홀 칩은 높은 전성비와 확장성을 강조한다. HBM 대신 GDDR6 메모리를 사용하면서도 높은 효율성을 유지하며,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또한, 웜홀 칩은 리스크(RISC)-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개방성과 확장성을 더욱 높였다.
텐스 토렌트는 웜홀 칩을 기반으로 다양한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라우드 박스”와 “콰이어트 박스”라는 두 가지 워크스테이션 모델은 각각 공냉식과 액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사용 환경에 맞춘다. 특히, 콰이어트 박스는 저소음 설계를 적용해 조용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텐스 토렌트는 웜홀 칩의 확장성을 강조하며, 여러 유닛을 연결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렉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NVLink와 유사한 개념으로, 여러 칩을 연결해 슈퍼컴퓨터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텐스 토렌트는 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와 대규모 연산 작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엔비디아와의 비교: 성능 vs 가성비
엔비디아의 H100 GPU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높은 가격과 전력 소비가 문제로 지적된다. H100은 높은 연산 성능을 제공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전력과 비용이 상당하다. 이에 반해, 텐스 토렌트의 웜홀 칩은 적절한 성능과 훨씬 낮은 가격을 제공하며, 전성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독자적인 NVLink와 달리, 텐스 토렌트는 이더넷 기반의 연결을 통해 개방성과 확장성을 더욱 높였다. 이는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더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웜홀 칩의 가격 경쟁력은 중소기업이나 개인 연구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텐스 토렌트의 미래와 전망
웜홀 칩의 출시로 텐스 토렌트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텐스 토렌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확장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텐스 토렌트는 “블랙홀”이라는 코드명의 차세대 칩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또한, 텐스 토렌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개발 툴킷을 제공해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리스크-V 아키텍처와의 결합으로 더욱 개방적이고 유연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텐스 토렌트의 웜홀 칩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엔비디아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짐 켈러의 혁신적인 설계 철학과 텐스 토렌트의 기술력이 결합된 웜홀 칩은 높은 성능과 뛰어난 가성비를 제공하며, 다양한 확장성과 개방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텐스 토렌트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