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4천 간다”, “아니야 5천까지 가능하다”라는 말이 쏟아졌습니다. 지상파 토론 프로그램에서조차 누가 더 높은 숫자를 부르느냐로 목소리가 커지던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 분위기 변화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뒤바뀌었습니다. 약세장이 오자 기사 제목은 단숨에 “곡소리 난다”, “개미들 몰락 위기”로 바뀌었죠.
이처럼 주식 시장 분위기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사고판다면 자산은 서서히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커졌을 때, 폭락장에 던지고 반등장에 다시 쫓아 사는 투자 습관이 가장 위험합니다.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사고팔기의 반복 속에서 오히려 계좌는 마이너스가 되곤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식 시장이 문을 닫아 1년간 거래가 중단되더라도 불안 없이 보유할 수 있는 주식이라면 사라.”
이 말의 핵심은 숙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잠 못 이루는 투자는 결국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역사 속 수많은 폭락장은 결국 반등을 했습니다. 버블의 끝에서 ‘이번엔 기회를 놓쳤다’며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폭락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증시의 고점과 저점 신호는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전통적 고점 신호 4가지
- CAPE 지수
시장 전체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현재 S&P500의 CAPE 지수는 38.6으로, 역사적으로 대공황 직전·닷컴버블 직전·2021년 고점과 같은 수준입니다. 금리가 높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치입니다. - PBR 지수
2025년 8월 기준 미국 시장은 5.38배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장부가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뜻이죠. - 버핏 지수
시가총액 ÷ GDP로 계산하는데, 현재 210으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빅테크의 글로벌 확장성을 감안해도 여전히 과열로 평가됩니다. - VIX 지수
15 이하로 떨어지면 과도한 낙관, 30 이상이면 과도한 공포를 의미합니다. 최근 VIX는 15 부근에서 움직이며 과열 신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전통적 지표 모두 현재 시장이 고평가 상태임을 시사합니다.
비전통적 고점 신호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전통 지표만으로 시장을 해석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 AI 매매의 증폭 효과 : 같은 알고리즘으로 매수가 몰리면 추세가 강화되고, 반대로 하락 시엔 매도 스파이럴이 일어납니다.
- 개인 투자자 대중화 : 16년 동안 상승장만 경험한 세대가 대거 참여하며 FOMO(기회를 놓칠까 두려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내부자 매도 증가 : 엔비디아 젠슨 황, 메타 저커버그,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등이 대규모 지분 매도를 진행 중입니다. 2021년 고점 때와 유사한 패턴이 관찰됩니다.
주식 시장 분위기 변화 속 투자 전략
지금 같은 국면에서는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에 흔들리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 현금 비중을 일부 확보하여 조정 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유 자금 준비
- 전량 매도보다는 분할 매도·분할 매수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
- 숙면 가능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감정적 매매 방지
결국 주식 시장 분위기 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지표를 참고하되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시장은 언제나 오르고 내리지만, 워렌 버핏처럼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면 변동성은 기회로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