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혼돈이다. 뉴스는 하루도 쉬지 않고 우리를 공격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야기들, 경제의 축을 뒤흔들 만한 이야기들은 때로 우리의 호기심을 넘어 불안을 자극한다. 오늘 우리는 “브릭스(BRICS)”라는 다소 묵직한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이 다섯 나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경제 블록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일까? 그들은 왜 달러의 지위를 흔들려 하는가? 그리고 미국은 왜 그들을 두려워하는가?
트럼프, 관세라는 칼을 꺼내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해보자. 그는 “브릭스가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100%라는 숫자는 실로 엄청나다.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25% 관세를 부과했던 트럼프의 과거를 떠올리면, 이는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명백한 선전포고다. 왜 그는 이렇게까지 격렬히 반응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브릭스가 보여주지 않은 “발톱” 때문이다.
BRICS의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협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단순한 경제 연합 이상이다. 그들의 목표는 달러의 독점을 깨뜨리고, 자신들만의 통화 시스템을 구축해 미국의 금융 제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BRICS의 꿈: 디지털 통화와 자급자족 경제
브릭스의 경제적 야망은 단순한 통화를 넘어선다. 그들은 브릭스페이(BRICS Pay)라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달러를 통하지 않고 각국의 자국 통화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한 중국인이 브라질에서 물건을 살 때, 굳이 달러로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또 위험한가?
BRICS의 리더들은 이러한 통화 전략을 통해 “경제적 주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이를 “외부 영향으로부터 독립”이라고 포장했지만, 이를 들여다보면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의도는 이제 더 이상 숨겨지지 않는다.
달러는 왜 무너질 수 없는가?
그렇다면, 달러는 정말로 무너질 수 있을까? 단순히 BRICS가 자신들만의 통화를 만든다고 해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까? 여기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다. 달러는 그 자체로 엄청난 신뢰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세계 모든 나라가 거래를 달러로 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필연이다. 달러가 가진 힘은 단순히 “통화”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무기이고, 법칙이며, 시스템이다.
하지만 브릭스는 이런 기존 질서를 깨뜨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경제 블록을 만들고, 달러를 대체할 다중 통화를 준비 중이다. 금, 비트코인, 그리고 그들만의 디지털 화폐까지, 그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탈달러화”를 이루려 한다. 이것이 단순한 이상향일지, 혹은 새로운 현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트럼프,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내세우며 미국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보유하라고 권장했다. 이는 BRICS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BRICS의 다중 통화 체제에 대응할 새로운 기준 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비트코인은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이를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BRICS와 미국, 그 사이에서 우리의 선택은?
BRICS는 이제 단순한 경제 연합체가 아니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미국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경제적 신뢰와 안정성, 그리고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BRICS는 여전히 각국의 이해관계와 내부 문제로 인해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결국, 미국과 BRICS 사이의 갈등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사회적, 심지어 철학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 거대한 갈등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단순히 관찰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