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규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의 AI 칩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 정부는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급락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의 칼끝, 반도체를 겨누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핵심은 AI 반도체 수출 제한 강화다. 이미 미국은 엔비디아의 일부 고성능 AI 칩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있지만, 이번에는 특정 고성능 제품의 수출량 자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에도 손을 내밀었다. ASML과 도쿄일렉트론 같은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유지·보수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더욱 분명해진 대목이다.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새로운 AI 모델 ‘R2’의 출시를 예정보다 앞당겼다. AI 산업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속내가 드러난다.
금융시장, 불안감에 휩싸이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4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불안한 경제 전망 속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8만 8천 달러까지 급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테슬라 역시 유럽 시장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1월 판매량이 45% 급감하면서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유럽 시장에서 BYD 같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테슬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이 변수… AI와 로봇 산업의 미래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엔비디아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가에서는 “증시 반등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AI와 로봇 산업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로봇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관련 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AI의 종착지는 결국 로봇”이라며, 로봇 산업이 2030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AI와 로봇이 가져올 변화는 거대한 기회이자 위협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패권을 쥐려는 미국과 이를 막아서는 중국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는 누구의 손에 달려 있을까? 전 세계의 이목이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AI·로봇 산업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