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오랜만의 반등… 그러나 관세 폭풍은 다가온다

미국 증시가 기지개를 켜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카드가 시장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4%, 나스닥지수는 1.46%, S&P 500지수는 1.12% 오르며 오랜만에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특히 자동차 업종이 크게 반등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의 안도감도 잠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인도 등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는 더 이상 불공정한 무역을 참지 않을 것이다”라며 4월 2일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즉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관세 카드에 흔들리는 시장… ‘트럼프 리스크’ 재부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이후, 반도체, 자동차, 금융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반도체 업계는 그의 발언이 향후 CHIPS 법안(반도체 보조금)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2월 독일 판매량이 무려 76%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다. “머스크 리스크”라는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그의 최근 행보가 부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도 요동쳤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 66달러로 하락, 브렌트유 역시 69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OPEC+의 증산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 가격은 2,930달러로 상승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했다.

중국, 5% 성장 목표 발표… 글로벌 경제 영향은?

한편,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5%로 설정하며 AI 및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약 260조 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의 시장 변수는?

이제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의 무역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브로드컴과 코스트코의 실적 발표도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반등은 달콤하지만,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