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주식, 비트코인까지 동시 상승? 혼란스러운 시장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하나

요즘 주식 시장의 랠리를 보면 뭔가 이상하다. 주식이 오르고, 금이 오르고, 비트코인까지 급등하며 모든 자산이 ‘붕붕’ 떠오르는 상황이다. 트럼프 재선 가능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불안정한 기대감, 글로벌 경제가 모두가 알듯이 좋지 않은데, 이 ‘의미 없는’ 희망이 만들어낸 이상한 장면이다. 자산 시장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빅테크의 기세가 주식 시장을 끌어올린다?
이번 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S&P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하면서 그 기세에 편승한 테슬라까지 연이어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이 상승세가 얼마나 갈 것인가’다. 고점에 다다른 자산은 그만큼 하락 리스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 상승과 고강도 긴축이 이례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연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과 비트코인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적 시즌 이후의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그저 올라가는 비트코인과 금값이 지탱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금리와 달러, 상승하는 금… 무언가 ‘언밸런스’한 시장 신호
비트코인은 반년간 횡보를 끝내고 고점을 뚫으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비트코인과 함께 금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심지어 증시까지 같이 오르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과 리스크 자산인 비트코인, 주식이 모두 몰리며 예상치 못한 동반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긴 했으나, 지금처럼 달러 강세와 고금리 속에서의 동반 상승은 유례가 드물다. 이런 ‘언밸런스’는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과거 리먼 사태나 2019년 경기 침체 때도 금이 급등한 후 주가가 조정을 겪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금 상승이 또다시 증시 하락을 예고하는 불안한 신호인지, 혹은 단기 랠리의 전조일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나, 이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트럼프 재선 가능성은 ‘불안’인가 ‘희망’인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경제의 흐름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버블, 경기 부양 정책의 긴축, 그리고 금리 하락 기대가 일순간 뒤집어질 수 있는 복잡한 상황이 된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직에 오른다면 시장이 그때까지 기대했던 유동성 정책들이 바뀔 수밖에 없다. 현재 금 상승이 금리 하락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면, 트럼프 재선 후에는 증시나 비트코인에 큰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고점 불안이 클 때일수록 투자에 신중해야
시장이 이토록 들뜬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냉정함’이다. 대중들이 장밋빛 전망에 휩싸일 때, 오히려 불안 요소를 따져보며 신중한 투자를 하는 것이 이때야말로 더 중요하다. 금리와 유동성, 소프트 랜딩 가능성이라는 전제들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이 상승장 뒤에는 또다시 찾아올 하락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는 경고를 보낸다.

지금처럼 모두가 ‘좋은 시절’을 노래할 때, 혹은 반대로 공포에 떨 때, 결국 살아남는 것은 이 불일치를 읽고 대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