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티, 이제 막 오프닝 – 마이크론 실적

마이크론 실적

요즘 시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버블 아닌가요?”죠. 그런데 마이크론 실적이 이 질문에 잠깐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매출, 이익 모두 예상치를 넘겼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까지 자신감 있게 올렸어요. 시간외에서 주가가 수직으로 튄 이유, 단순합니다. AI의 ‘목’인 HBM 수요가 실제 숫자로 확인됐다는 점. 저는 이 지점에서 “아, 이건 말이 아니라 매출”이라고 메모했습니다.

1) 왜 마이크론이었나: HBM이 판을 키운다

엔비디아 같은 AI 칩이 두뇌라면, 두뇌에 데이터를 밀어 넣는 혈관이 HBM이죠. 마이크론 실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HBM입니다. 그동안 “하이닉스 독주” 걱정이 많았는데, 정작 현장에선 누가 더 큰 조각을 먹느냐보다 “전체 파이가 얼마나 빨리 커지느냐”가 더 중요해졌어요. 토큰 사용량이 전월 대비로도 훅훅 늘어난다는 얘기,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그걸 뒷받침합니다. 그래서 흐름은 HBM → 서버 DRAM/NAND → 네트워킹·스토리지까지 번져요. 특정 섹터의 일시적 랠리가 아니라 전 체인에 걸친 구조적 증설 스토리에 가깝습니다.

2) 삼성의 12단 통과, 그다음은 ‘램프업’

삼성전자가 HBM3 12단(12-Hi)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 상징성 큽니다. 다만 투자 관점에선 “샘플 통과”가 스타트라인일 뿐. 진짜 승부는 양산 수율·발열·원가경쟁력에서 납니다. 현재는 SK하이닉스(선두)-마이크론(추격)-삼성(램프업) 구도. 누가 더 많이, 안정적으로, 가격까지 맞춰서 공급하느냐가 테이블을 흔들 거예요. 그래서 저는 개별 종목 원픽보다, “확장 국면=바스켓 전략”을 기본값으로 둡니다.

3) 버블론보다 중요한 것: 돈이 흘러들어갈 인프라

엔비디아-오픈AI의 초대형 파트너십을 두고 “돈이 돈을 산다”는 의심이 있었죠. 하지만 마이크론 실적이 보여준 건 현실의 수요입니다. 모델이 커질수록, 추론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전력·냉각·네트워킹·스토리지가 동시에 달려야 해요. 논점이 “버블이냐, 아니냐”에서 “기간산업화가 어디까지 가느냐”로 이동 중입니다. 전력기기, 송배전, 냉각장비-이제 이 단어들이 반도체 기사와 함께 자주 보일 겁니다.

4) 중국 변수: 내수 생태계가 바닥 면적을 넓힌다

중국 안에선 HarmonyOS가 존재감을 키우고, 알리바바는 AI 투자를 더 밟고 있습니다. 글로벌 확장성 논쟁과 별개로, 내수의 크기가 반도체 총수요의 바닥 면적을 넓힌다는 점은 분명해요. 이 흐름은 마이크론 실적 같은 숫자에 다시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미·중 경쟁이 끝나야만 투자할 수 있다”보다, “둘 다 달리면 총수요는 커진다”에 베팅하는 편입니다.

5) 지금의 포지셔닝: 개별주 vs ETF, 현실적인 순서

개별주

  • 하이닉스: 리더십+마진 레버리지 확인 구간
  • 삼성전자: 램프업·수율 고개 넘기면 리레이팅 여지
  • 마이크론: 가이던스 상향의 지속성 체크
    → 단, 뉴스 한 줄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어요.

ETF(바스켓)
“누가 1등이든 총수요가 커진다”라는 전제를 믿는다면, 메모리/AI 인프라 중심 ETF가 체감 난이도를 확 낮춰줍니다.

전력·전력기기 체인
변압기, 스위치기어, 송배전, 냉각-인프라 대장정의 파생 수혜축. 기본 리서치 리스트에 넣어둘 만합니다.

개인적인 운용 계획

저는 “이미 올랐다”는 두려움을 체크포인트 기반으로 다룹니다. 마이크론 실적 같은 펀더멘털 신호(실적·가이던스·믹스 변화)가 동시에 켜질 때만 분할로 들어가고, 수율·양산 뉴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비중을 조정해요. 결과적으로 변동성은 줄이고, 길게는 사이클의 체력을 받더군요.

요약

  • 마이크론 실적: HBM 수요의 현금화 확인
  • 12-Hi HBM3E: 인증 이후 양산 수율·원가가 핵심
  • 버블 → 인프라: 전력·냉각·네트워크까지 동시 증설
  • 중국 내수: 반도체 총수요 바닥 면적 확대
  • 전략: 개별 원픽 대신 바스켓 + 분할을 기본값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