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그리고 캐나다·멕시코 간의 무역 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추가 관세 10% 부과를 확정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무역 보복을 예고하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뉴욕 증시는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아시아와 유럽 증시 역시 관세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美, 관세 부과 강행… 보복에 나선 세계 각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했다. 특히 대두, 옥수수, 밀, 돼지고기 등의 품목이 포함되면서 미국 농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 206억 달러어치에 최대 25%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이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는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멕시코 역시 “곧 보복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는 그야말로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기술주 반등, 자동차·금융주는 휘청
미국 뉴욕 증시는 관세 발표 후 장 초반 급락했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다시 하락했다.
- 다우지수 -1.55%, S&P 500 -1.22%, 나스닥 -0.35%
- 테슬라, 중국 판매량 50% 급감… 주가 하락
- TSMC, 대규모 미국 투자 발표로 5% 상승
특히 자동차·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제너럴모터스(-2.8%), 포드(-2%) 등이 하락했고, 금융주들도 관세 리스크를 반영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TSMC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 발표로 급등했다.
테슬라는 2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감소하면서 주가가 휘청거렸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관세 영향이 맞물리며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관세 전쟁, 세계 경제의 ‘뇌관’ 되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Fed)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영향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해운업체 머스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트럼프에 ‘유화 제스처’… 평화 협상 가능할까?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유감’을 표명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포로 석방 및 공중·해상 공격 중단을 제안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화해 제스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이 현실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 ‘관세 공포’ 어디까지?
현재 시장은 관세 리스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보복 관세가 더욱 심화된다면, 증시는 한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주목
- 유럽 증시,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하락세
- 원자재 시장도 변동성 확대… 금값 상승, 유가는 하락세
전문가들은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경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세 폭탄이 촉발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어디까지 번질지, 향후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