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공식적으로 전략 비축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자,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 코인 시장 급반등
트럼프는 최근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XRP(리플), 솔라나, 에이다(카르다노),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직접 언급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불과 몇 시간 만에 12% 이상 상승해 9만 4천 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은 16% 급등했다. 솔라나는 28%, 리플은 33% 폭등하는 등 주요 가상자산들이 줄줄이 상승했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미국 국채 불안, 가상화폐가 대안될까?
이 같은 정책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의 심각한 재정 적자가 있다. 기존에는 국채를 발행해 재정을 보충해 왔지만, 최근 국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트럼프가 가상자산을 새로운 자산 전략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과거부터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선거 캠페인 당시에도 “가상자산을 포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암호화폐 지지층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
투자자들의 고민… “지금 들어가야 하나?”
이번 폭등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는 “트럼프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에 더욱 편입될 것”이라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트럼프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급등 역시 단기적인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반응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변동성이 심한 알트코인보다는 비트코인이나 ETF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트럼프發(발) 가상자산 정책,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의 발언이 단순한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라 정책적인 변화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다른 주요 국가들도 이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과 중국이 미국의 경제적 패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가상자산을 새로운 경제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다.
가상자산이 과연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을지, 혹은 또 한 번의 거품으로 끝날지는 앞으로의 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의 한마디가 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