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큰 변동성을 예고했다. 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주의 상승과 소비 둔화 우려가 엇갈리며 시장은 혼란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우·S&P 500 하락… 나스닥만 상승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AI 강자인 메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 속에서 2% 이상 급등했고, 메타는 2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장기 랠리를 기록했다. AI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양극화되고 있다.
반면 필수 소비재 섹터는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미국의 1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0.9%)하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트럼프 관세 폭탄, 글로벌 무역 충격 불가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미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하며 인도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CNBC는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과 인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증시는 이에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모디 회담 이후 인도 증시는 개장 직후 0.5% 하락했고, 제약주와 금융주가 각각 2.7%, 0.7% 떨어졌다. 반면 방위 및 기술 협력 확대 소식에 관련 주식들은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의 무역 규모를 2030년까지 5,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모디 총리의 발언이 있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의 스탠스는? 시장이 주목하는 FMC 의사록
이번 주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FOMC) 의사록 공개다. 지난 1월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가 공개될 예정인데, 이는 향후 금리 정책의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매파적(긴축적) 발언을 이어가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감이 다소 꺾이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10년물 국채 금리는 4.48%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긴장을 높였다.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 비트코인 ETF 확대 vs. 규제 강화
암호화폐 시장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코인베이스의 소송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ETF 매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이후, 연기금과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9만 7천 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며, 이더리움도 2,7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장비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향후 흐름이 불투명해졌다.
시장 주목 포인트… 엔비디아, 월마트, 그리고 연준
이번 주 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월마트의 소비 트렌드 분석, 그리고 연준의 금리 정책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중심의 상승장이 계속될지, 아니면 소비 둔화 우려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한층 더 신중한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