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날고, 알파벳은 추락… 기술주 실적의 명암

“AI 투자 확대 vs 기술주 실적 부진… 증시, 어디로 가나?”

미국 증시가 혼돈 속에서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술주들의 실적 부진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엔비디아는 급등했고, 알파벳과 AMD는 실적 충격에 무너졌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금리 인하 가능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까지 얽히며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엔비디아는 날고, 알파벳은 추락했다”

AI 투자 확대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엔비디아는 5%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반면, 알파벳은 4분기 실적 부진으로 7% 급락했다.

알파벳의 문제는 예상보다 낮은 매출 성장률이었다. 광고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클라우드 부문 매출 증가율도 둔화됐다.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필요하지만, 실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를 반기며 엔비디아 주가를 밀어 올렸다.

“금리 인하 기대 vs 관세 전쟁 불확실성”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 반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했다. 반면,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2%까지 떨어졌다. 이는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시장이 안심할 수는 없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애플이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타깃이 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시장도 요동… 금값은 신고가 경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2,9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세 전쟁이 심화될 경우, 금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WTI는 71달러, 브렌트유는 7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가는 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될 경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금리·AI, 그리고 기술주 실적… 투자자들의 선택은?”

현재 시장은 “기술주 실적 부진 vs AI 투자 기대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관세 전쟁과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AI 관련 종목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아마존과 일라이릴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과연 이들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