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그린란드에 이어 파나마 운하를 언급하며 “되찾을 수도 있다”라는 폭탄발언을 던졌습니다. 그저 한마디로 끝날 일이었을까요? 아니면 미국의 깊은 속내가 드러난 걸까요? 과연 그는 어떤 계산 속에 이런 말을 꺼냈을까요?
운하 하나가 이렇게 중요한가요?
파나마 운하라고 하면 여러분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세계 해운 물류의 6%를 책임지는 이 운하는 단순히 배가 지나가는 통로가 아닙니다. 미국 경제와 안보의 핵심 축으로 꼽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운하를 두고 “되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돌려준 운하를 다시 탐내는 걸까요?
사실 이 운하는 1903년부터 미국이 쥐락펴락하던 곳이었습니다. 파나마가 콜롬비아에서 독립하도록 밀어주면서까지 확보했죠. 덕분에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이 귀한 통로를 1999년까지 소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99년 운하를 파나마에 반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권과 도덕을 앞세운 결단이었다지만, 트럼프는 이를 두고 “그런 결정을 왜 했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에 이어 파나마? 트럼프의 계산법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하며 “미국의 땅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당시에도 전 세계의 조롱을 받았지만, 그의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북극항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가 되었죠.
이번에는 파나마 운하를 거론하며 “되찾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던졌습니다. 돌려받겠다, 그것도 힘으로가 아니라 “다시 찾아오겠다”는 표현은 뭔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배들의 40%가 미국과 관련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입장에서 이 운하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자산일 겁니다.
트럼프의 언급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겁니다. 그는 “파나마 운하에 중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중국 견제를 위한 정치적 수사”로 보고 있습니다.
운하를 둘러싼 역사와 갈등의 연속
파나마 운하는 원래 프랑스가 건설을 시도했지만, 모기 때문에 좌절된 곳입니다. 이후 미국이 이를 인수해 완공했고, 20세기 내내 미국의 중요한 경제적, 군사적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운하는 단순히 물류를 위한 통로가 아닙니다. 미국에게는 군사적인 중요성도 큽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한 이 운하는 미국의 해군 이동 경로의 핵심입니다. 트럼프가 강조한 점도 바로 이것입니다. “이 운하가 미국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실질적인 걱정을 반영한 걸로 보입니다.
파나마 운하, 다시 미국의 품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과거의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운하를 되찾는 것은 현대 국제 사회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파나마와 새로운 협정을 맺으려 할 가능성은 큽니다.
미국은 운하를 다시 소유하는 대신, 파나마와 협력 강화, 군사적 지원, 경제적 원조 등의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전략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감정적 반발과 냉정한 현실
파나마 국민들 입장에서 이런 발언은 어떨까요? 그들에게는 운하가 국가의 자부심입니다. 1999년 운하를 되찾았을 때, 파나마 전역에서 대규모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제 우리의 것이 되었다!”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죠.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이런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는 셈입니다. 설사 미국이 다시 운하를 소유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언급 자체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의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답게 발언 하나에도 협상의 여지를 남깁니다. “되찾을 수도 있다”는 표현은 분명 파나마 정부를 향한 강한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트럼프가 던진 이 발언이 미국 대외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미국의 안보, 경제, 중국 견제라는 복잡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의 말처럼 운하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외교적 거래가 미국과 파나마 간에 시작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 이 게임의 끝은 어디로 향할지, 트럼프의 발언이 국제사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