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반도체가 난리다. 언제부턴가 ‘칩 전쟁’이란 단어가 뉴스에 오르내렸고, 이제는 나라의 운명까지 좌우할 거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근데 도대체 반도체가 뭐길래? 최근 대만과 한국, 그리고 중국까지 뒤엉킨 반도체 경쟁을 보면, 그야말로 누가 먼저 고지가 될지 모를 ‘세계 대전’ 같은 느낌이다.
TSMC가 왜 잘 나가는 거야?
대만의 TSMC, 들어본 적 있나? 이름부터 조금 딱딱하지만, 사실 TSMC는 반도체 세계에서 넘버원이다. “아니, 삼성이 세계에서 최고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맞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최고다. 근데 TSMC는 ‘파운드리’에서 독보적이다. 쉽게 말하면, 반도체를 설계하는 건 다른 회사들이고, TSMC는 그 설계를 받아서 칩을 만들어주는 공장이다.
근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차, 게임 콘솔까지, 요즘은 반도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그리고 그 다양한 용도에 맞는 복잡한 칩을 만들어주는 게 바로 TSMC다. 삼성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TSMC처럼 고객 맞춤형 생산에선 아직 따라잡지 못했다.
삼성은 정말 2등일까?
삼성, 세계에서 2등이면 대단한 거 아닌가? 근데 사람들은 이상하게 “왜 1등 못해?”라는 소리를 한다. 대단한 민족성이랄까. 삼성전자가 최근 3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근데 기술이 좋아도 수율, 즉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느냐’가 중요하다. TSMC는 이 수율에서 훨씬 앞선다.
게다가 삼성은 엔지니어 숫자에서도 밀린다. 삼성의 직원들은 반도체만 하는 게 아니라 가전제품,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반면 TSMC는 반도체 한 우물만 판다. 그러니 생산에 투입되는 전문 인력도 더 많고, 당연히 기술 개발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
중국, 조용히 성장 중
중국도 무섭다. 그들은 반도체 설계와 AI 기술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 SMIC 같은 이름이 등장하면 “어? 이거 좀 들어본 것 같은데?” 싶을 거다. 중국은 수많은 엔지니어와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아직은 반도체 생산 공정, 특히 고도화된 기술에서는 한국과 대만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방심할 순 없다. 화웨이는 AI 칩 설계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냈고,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특히 많은 인구와 교육받은 인재들은 그들의 가장 큰 무기다. 한국과 대만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와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반도체, 단순한 기술 싸움 아니다
이제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간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대만은 지정학적 위험이 크다. 중국과의 관계가 언제 어떻게 틀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불안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는 선택받는다. 그만큼 기술력과 신뢰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반면 한국은 안정적일 것 같지만, 사실 우리도 지정학적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북한과의 긴장 관계,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의 위치 등을 생각하면, 국제적으로는 대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안정한 섬나라’로 보일 수 있다.
결국, 사람이다
삼성의 가장 큰 과제는 인재다. 반도체 엔지니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한국의 인구는 제한적이고, 엔지니어 양성 속도도 충분하지 않다. 반면 중국은 어마어마한 인구와 자원을 활용해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결국 ‘사람’이 답이다.
한편, 창의력도 중요하다. 반도체 기술은 단순히 많이 만들고 싸게 만드는 걸 넘어서야 한다. 미국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연구 환경을 기반으로 여전히 최첨단 기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키우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미래를 위한 숙제
반도체는 단순히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다. 삼성과 TSMC, 중국의 화웨이까지 모두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각국은 기술력뿐 아니라 인재 양성, 정책적 지원, 국제 협력 등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
언젠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에서 ‘Made in Korea’ 칩이 더 자주 보이길 바라며, 이 치열한 반도체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