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관세, 그리고 탄소 배출권의 소용돌이 속으로”

금리의 파도, 관세의 태풍

“점진적으로.” 이 단어가 11월 FMC 의사록을 관통한 메시지였다. 금리는 낮아질 것 같다. 아마도. 하지만 천천히, 조심스럽게, 경제 데이터를 주시하며. 연준 위원들의 이 신중한 행보는,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시장의 변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와우! 하지만 이것이 정말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그저 일시적인 상승일까? 물가와 고용 시장, 주택 판매량 같은 변수들은 여전히 복잡하다. 모든 게 낙관적이지만, 동시에 불안하다.

그리고 트럼프. 아, 트럼프. 그는 다시 한 번 관세라는 카드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25%, 10%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전쟁의 불씨를 지폈다. 그의 관세 정책은 마치 거대한 돌멩이를 잔잔한 연못에 던지는 것과 같다. 첫 번째 파문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다. 관세로 인해 차 값이 오를 것이다. 아니, 폭등할 수도 있다. 두 번째 파문은 중국이다. 중국은 환율 전쟁으로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다면 미국은? 다시 관세로? 이 끝없는 악순환 속에서 경제는 어디로 갈까?

증시의 춤, 빅테크의 박수

미국 증시는 오늘도 춤을 춘다. 나스닥이 0.6% 상승하며 19,000선을 넘어섰다. 다우 지수와 S&P 500도 각각 0.2%, 0.5% 상승했다. 왜 상승했을까? 트럼프 관세 정책이 발표된 날인데도? 이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의 힘 덕분이다. 이들은 주가가 거의 2% 가까이 상승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반면, 반도체주는 추락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 하락했고, AMD와 마이크론 같은 주요 종목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메타(옛 페이스북)는 여전히 상승세다. AI 기술의 상용화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투자자들은 2025년 메타가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 믿고 있다.

탄소 배출권: 돈이냐, 환경이냐

한편, 증시의 또 다른 축은 탄소 배출권 ETF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 배출권의 가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ETF들은 유럽과 미국의 배출권 거래에 투자하며, 친환경 산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테슬라는 작년에 탄소 배출권 판매로 약 2조 5천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적자가 있다. GM 같은 기업들은 탄소 배출권 구매에만 3조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는 테슬라의 성공이 다른 기업들의 고통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게다가 탄소 배출권의 가격 상승은 역설적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이는 곧 기업들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모순적인 상황은 우리가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일까, 숨 고르기일까

중동에서 전해진 소식은 모처럼의 평화를 예고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마침내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46일간 이어진 갈등의 종지부를 찍는 일이다. 그러나 이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