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애플 주식 또 던졌다! – 그가 쌓아 올린 현금 보유액의 진짜 의미는?

워렌 버핏, 그는 여전히 ‘투자의 신’으로 불리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매 분기마다 단단히 다져오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애플,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같은 대표 보유 주식을 연이어 매도하며 거대한 현금을 쌓고 있는 버핏의 모습은 그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전략적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과연 버핏은 무엇을 준비 중일까?

현금 보유량의 급증 – 애플과의 ‘헤어짐’인가?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애플 주식에 대한 대규모 매도다. 이번 3분기, 그는 보유하던 애플 주식의 약 4분의 1을 내다팔았다.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던 그가, 애플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은 무려 450조 원. 이는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만한 힘이다.

    버핏이 이 현금을 단기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이제 확실해 보인다. 현재 단기 채권 이자율이 4%를 상회하는 만큼, 그는 주식이 아닌 채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주식보다 더 안전하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의 매력에 버핏이 기울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판단은 주식 시장에 더 이상 성장 매력이 없다는 의미일까?

    대선에 대한 대비? – 정치적, 경제적 변동성에 대응하는 버핏의 전략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경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커졌다.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벌어질 정책 차이, 특히 법인세와 고소득자 세율 변화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변수다. 버핏은 이런 정치적 변화 속에서 안전한 투자처로서 현금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낮아졌던 법인세와 고소득자 세율이 민주당 집권 시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법인세와 고소득 세율을 올리게 되면, 주식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버핏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은 어쩌면 예상보다 더 깊은 대비를 갖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대선 이후 정책 변화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급격한 회복을 보였지만, 저소득층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인세 인상과 소비 감소가 맞물린다면 주식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올 수 있다. 이런 위험을 사전에 대비하고 있는 버핏의 신중함은 그의 투자 철학의 근간이기도 하다.

      버핏의 ‘마지막 준비’? – 후계자를 위한 길

        워렌 버핏의 나이는 이제 95세다. 최근 그의 오랜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가 사망한 후, 버크셔 해서웨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버핏이 애플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쌓는 것은 단순히 금융적 전략을 넘어, 자신의 후계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견고한 버크셔를 물려주기 위한 준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과 채권 비중의 급격한 상승은 주식 시장 변동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해주는 구조를 만든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를 통해 후계자들은 버크셔의 재정을 좀 더 유연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이처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그의 후계자들이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일 것이다.

        이와 함께 버크셔의 후계 구도는 이미 후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버크셔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와 보험 부문에서 후계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계자들이 버핏의 빈자리를 안정적으로 채울 준비가 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며 – 하락장을 위한 현금 비축?

          주식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매도 후 하락장을 기다리겠다는 버핏의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과거에도 경제가 과열되면 자산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선택해왔다. 버핏이 지금처럼 현금 보유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주식 시장의 과열은 조정의 시기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하락장이 오면 다시 매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버크셔는 매 분기 꾸준히 현금을 확보하며 ‘폭탄 주먹밥’ 같은 자산을 쌓아가고 있다. 그의 이 같은 전략은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하락장에 대비해 최대한 안전하게 접근하려는 것이다. 애플 주식을 매도한 이유도 시장의 하락을 예상하는 신중한 대비 차원일 것이다. 버핏은 저평가된 우량 자산을 언제든지 매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버크셔 주주총회와 버핏의 마지막 메시지?

            워렌 버핏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내년 주주총회는 꼭 참석해 달라”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그가 마지막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게 될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그동안 버크셔의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지만, 그 역시 나이가 들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버핏은 주주총회에서 애플 주식 매도와 현금 보유의 진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버크셔의 장기적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버핏의 전략, 불확실성을 타파할 열쇠가 될까?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은 ‘시장보다 똑똑하지 말자’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기보다, 안전한 현금과 채권으로 방어적인 전략을 택했다. 그의 선택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의 후계자들이 이 전략을 어떻게 이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과연 그의 계획이 시장의 변동성을 타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내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이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직접 밝힐지, 그의 말처럼 이번 총회가 그가 직접 나서는 마지막 자리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버핏의 이러한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히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