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해리스, 그 뜨거운 밤 이후…증시는 도대체 왜 떨어졌나?

오늘 아침, 증시가 난데없이 폭락했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트위터와 카톡방, 주식 커뮤니티에서 넘쳐난다. 트럼프? 해리스? 아니면, 그저 월가의 농간일까? 혹은…어쩌면…별의 힘?

트럼프와 해리스, 이 두 정치 거물의 토론이 끝나자마자, 놀랍게도 주식시장은 그 토론이 대단한 결말을 내기라도 한 듯 우수수 하락을 시작했다. 마치 오래된 잔디가 갑자기 시들어가는 듯, 차트는 붉은 물결로 물들었다.

“트럼프의 한마디가 시장을 흔들었다고?”

일각에서는 해리스가 한창 말을 잘해서 트럼프가 당황했기 때문이라거나, “해리스가 이길 것 같으니까 증시가 겁먹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돈다. 뭐, 틀린 얘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트럼프는 그 특유의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로 토론에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려 했고, 해리스는 이를 능수능란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여기서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이 했던 말 하나하나가 아니었다.

사실, 그들 둘의 입에서 나오는 정책 얘기보다 더 큰 문제가 숨어 있었다. 바로 해리스가 언급한 ‘부자 증세’와 트럼프의 ‘감세’ 이야기. “이 둘 중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부자들은 돈을 더 내거나 덜 낼 수 있겠지”라는 식의 논리가 작용한 것이다. 부자들이 돈을 더 내게 된다면, 당연히 투자하는 여력도 줄어들 것이고, 이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CPI, 엔화, 그리고 달러…”

그러나 정말로 증시를 흔든 것은 해리스도, 트럼프도 아니었다. 어쩌면 그들의 토론은 그냥 핑계였을지도 모른다. 진짜 원인은… 엔화와 CPI였다.

밤사이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왜?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쩌면 단순히 “달러가 흔들리면 엔화가 반사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자연스럽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그리고 이 강세는 곧바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는… CPI.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오늘 9시 30분에 발표되었다. 발표된 수치는 인베스팅에서 예상했던 2.62%와 달랐다. 기관들은 2.5%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게 참… 경제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는가? 예상대로 흘러가는 날보다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는 날이 더 많다. 그리고 그날, CPI는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 수치가 이렇게 높아버리면? 물가가 급격히 오르며 경제에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부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물가는 낮아지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경제가 침체되길 원하는 이는 없다. 이쯤 되면 증시는 과민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물가가 떨어지면 좋아할 줄 알았지? 하지만…”

아니, 그렇다고 물가가 낮아졌으면 좋은 거 아니야? 여기서 또 역설이 등장한다. 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좋은 신호 같지만, 이를 두고 경제계에서는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즉,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기 때문에 물가가 떨어진다는 것. 돈을 쓸 때는 수요가 높아지고, 물가도 상승하는 법인데, 수요가 부족해지면 자연스럽게 물가가 떨어진다. 이것은 곧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로 읽힐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연준은 무언가 조치를 취할지도 모른다. 기준 금리를 더 높일까? 아니면, 더 낮출까? 시장은 그 어느 쪽도 반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급격한 변화는 늘 불확실성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안정을 원한다. 그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하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넘치는 시기다.

“삼성전자, 그리고 반도체의 그늘”

그렇다면, 이러한 글로벌 경제 불안이 국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한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들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주식에 손을 떼기 시작했고, 그들은 한동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65,000원을 밑돌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과연 이 선택이 옳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지금 매수할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하고 있다. 반도체는 경기 민감주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반도체 주식이 한번 바닥을 친 후에는 다시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투자의 타이밍, 그리고 심리전”

사실, 주식 시장에서는 ‘심리전’이 중요한 법이다. 오늘 팔아야 할지, 사야 할지,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현재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투자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한다.

결국, 증시 하락은 해리스와 트럼프의 토론과도 연결될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엔화의 강세, CPI 발표, 그리고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토론은 그저 불씨에 불과했고, 그 불은 이미 증시 속에 잠재된 불안감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 당장 매도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지, 혹은 이 모든 것이 지나가는 폭풍에 불과할지 말이다. 분명한 건, 증시라는 바다는 언제나 예측 불가한 파도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파도 위에서 살아남는 건, 운이 좋거나, 아니면 충분히 준비된 자들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음 주의 CPI 발표,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 발표…이 모든 것이 또 한 번 시장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이 거대한 경제의 흐름 속에서, 우리 자신의 작은 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시장은 열리고, 누군가는 웃고, 또 누군가는 울 것이다. 당신은 과연 어느 쪽에 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