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라는 게 참 묘합니다.
저도 처음 시장에 들어왔을 땐 차트 조금만 흔들려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고, 손실이 조금만 나도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하며 잠 못 잔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결론은 단순하더라고요.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 원칙이야말로 워렌 버핏이 강조한 ‘원금을 지켜라’라는 철학도 맞닿아 있죠.
매수, 진짜 쉬운 걸까?
많은 분들이 “매도는 어렵고 매수는 쉽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매수야말로 정말 까다로운 과정이에요. 그냥 누가 좋다더라 해서 ‘툭’ 하고 버튼을 누르는 건 사실상 충동이지, 투자라고 하긴 어렵죠.
저는 종목을 살 때 스스로에게 꼭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이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이유를 단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만약 설득할 만한 한 줄이 안 나온다면, 아직 매수할 준비가 덜 된 거예요. 이런 습관 덕분에 괜히 마음 급하게 들어가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결국 매수도 어렵게 해야, 이후 전략도 제대로 세울 수 있고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분할 매수의 힘
제가 삼성전자를 매수할 때 경험한 일이 있습니다. 1억 원을 한 번에 다 넣는 대신, 1천만 원씩 나누어 분할 매수했어요. 처음엔 주가가 조금 오르자 “일찍 다 사둘 걸…” 하고 아쉬움이 들었지만, 조정이 왔을 땐 오히려 여유 있게 추가 매수가 가능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물타기’와 ‘분할 매수’는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 물타기는 손실을 줄이려는 소극적 대응이라면,
- 분할 매수는 처음부터 금액과 가격대를 정해놓고 계획적으로 나누어 들어가는 전략이에요.
이게 습관화되면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손절매, 왜 그렇게 어려울까?
솔직히 손실 확정하는 거, 너무 싫죠. 저도 예전엔 “조금만 기다리면 오를 거야” 하면서 손실 난 종목을 끝까지 끌고 갔습니다. 결과는요? 작은 손실이 큰 손실로 불어나 있더라고요.
반대로 수익 난 종목은 5%만 올라도 너무 기뻐서 빨리 팔아버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럴 때마다 더 크게 먹을 기회를 날린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후로 원칙을 정했습니다.
- 손절 라인은 -10%에서 반드시 매도
- 수익 난 종목은 매수 근거가 사라질 때까지 보유
이 단순한 원칙을 지키면서, 비로소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라는 투자 태도가 제 습관이 되었습니다.
투자 심리를 거슬러야 하는 이유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 사람들은 이익은 과소평가하고,
- 손실은 과대평가한다는 것.
저 역시 그랬습니다. 손실 난 종목은 차마 보기 싫어 모른 척했고, 수익 난 종목은 괜히 아까워서 빨리 팔아버렸죠. 그런데 이 심리를 역으로 이용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습니다.
남들이 손실을 끌고 갈 때 나는 과감히 손절하고, 남들이 수익을 빨리 챙길 때 나는 더 길게 가져가는 것. 이게 바로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라는 원칙을 실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꾸준한 훈련이 답이다
투자는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고 훈련입니다. 운동선수가 근육을 만들기 위해 중력과 싸우듯, 투자자도 본능을 거슬러야 실력이 붙습니다.
제가 늘 스스로에게 새기는 네 가지 원칙이 있어요.
- 매수는 어렵게 접근하기
- 분할 매수는 철저히 계획하기
- 손절매는 냉정하게 지키기
- 수익은 인내심을 갖고 길게 가져가기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금 보존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시장의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