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계는 숨을 죽였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매일 협상 중”이라고 말하자마자,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건 가짜 뉴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쯤 되면 협상은커녕, 진실게임의 장이 열린 셈입니다.
무역협상의 배경엔 경제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뉴욕 증시는 오히려 반응이 좋았습니다. 나스닥 2.74% 급등, 다우 1.23% 상승, S&P500 2% 증가. ‘좋은 실적이면 됐지, 진실은 나중에 따지자’는 분위기였습니다. 알파벳(구글), 아마존, 인텔, 엔비디아가 잇따라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상승 랠리를 주도했습니다. 과연, 그 실적은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을까요?
증시가 춤추는 사이, 통상외교 전선은 복잡하게 꼬여갑니다.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상 장관들이 ‘2+2 협의’를 전격 시작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관세, 무역, 환율 문제지만, 이면엔 더 많은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조선업 협력과 LNG 사업 참여를 두고 한국이 공을 들이는 모습인데요, 이는 단순한 경제 협력이 아닌 안보까지 결부된 ‘전략적 패키지 거래’로 읽힙니다.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의 발언도 뜨거운 이슈입니다. 그는 “6월까지 명확한 데이터가 있다면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죠. ‘혹시나 했더니 진짜?’라는 반응입니다. 금 선물은 1.79% 올랐고, 달러는 잠시 주춤했습니다.
여기에 인도의 증시까지 반등하면서 미국-중국-한국-인도를 잇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퍼즐’이 빠르게 재조립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에 속도를 내며 F-16 전투기 도입까지 합의한 상황. 그야말로, 외교는 전쟁이고, 경제는 무기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퍼즐의 시작점이자 가장 큰 조각은 여전히 ‘트럼프와 중국의 진실’입니다. 매일 협상 중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왜 중국은 극도로 부인할까요? 혹은, 정말 협상 자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왜 저 말을 꺼냈을까요?
진실은 어느 한쪽에만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게임판 위에 있는 건 ‘협상’이 아니라, ‘심리전’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