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국내외 증시는 예년과 달리 무거운 관망세가 지배적이다. 미국 대선, 금투세 폐지, 상법 개정안 등의 불확실성이 중첩되며 거래자들은 어느 쪽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의 결과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국내 증시 역시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발 정책 변화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결합되면서 현재 증시 상황은 그야말로 “미지근한 불확실성”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 ‘박빙’ 속 승자가 증시 향방 좌우?
이번 주 증시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미국 대선이다. 초박빙의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와 주요 언론에서는 “이번 대선은 마치 동전 던지기 게임과도 같다”며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을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전했다. 양 후보의 경제 정책이 극명히 갈리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내외 경제 정책과 각종 규제, 세금 정책 등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 업계의 규제 및 조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며 증시는 혼란스러운 국면에 처해있다. 또한, 대선 전후로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와 그 후속 조치에 주의를 기울이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 금투세 폐지로 ‘숨통’ 트이나…상법 개정 변수는?
국내 증시도 정치적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금투세 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세금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그동안 금투세와 같은 거래세가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주주구성과 기업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요 재벌 그룹들의 순환출자 구조와 지배구조 문제가 상법 개정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일부 대기업은 한국 대신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상법 개정이 자본시장에 중장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주주와 기업 내부 구성원들에게 미칠 영향은 더 크기 때문에 대형주 중심으로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빅테크의 여전한 중심…엔비디아와 AI, 그리고 반도체 업계 실적 발표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다우존스 편입 소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시장 안정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엔비디아와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퀄컴, 인텔, 마이크로칩 등 반도체 업계의 실적 발표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개발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각종 신제품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빅테크의 중심 속에서 엔비디아와 오픈AI의 협력과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AI 분야는 더욱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칩의 생산과 관련된 계약이나 인수합병 가능성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퀄컴과 인텔은 각각 실적 발표와 인수합병 이슈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AI 산업의 경쟁 구도와 시장 점유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현재 금리 상승기에 고평가된 IT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변동성 높은 11월 증시,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11월의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미 대선과 그 결과로 인한 정책 변화 가능성, 상법 개정의 파급 효과, 금투세 폐지에 따른 수급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얽히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국내외 증시에서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 발표, 대선 등의 주요 이슈들이 각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내내 증시를 지배해 온 빅테크와 AI 업계는 향후에도 변동성이 큰 상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우존스 편입이라는 호재로 탄력을 받은 엔비디아가 향후 AI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그리고 상법 개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대주주와 개인 투자자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모두 11월 증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정책 변화와 증시 흐름 속에서 11월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중심에 서 있는 투자자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