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젊고 잘생긴 얼굴로 일본 정치계를 흔들고 있는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2024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그가 차지한 지지율은 압도적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고이즈미 신지로? 그 잘생긴 사람 말이야?” 맞다. 그의 외모는 그저 그를 일본 정치계에서 떠오르는 별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그를 뭔가 새롭고 신선한 인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외모는 겉치레일 뿐이다. 그의 공약과 행동,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뜻은 무엇일까? 아니면 정말로 그가 그저 잘생긴 청년일 뿐일까?
먼저, 고이즈미 신지로는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일본은 더 이상 지금의 일본일 수 없다.” 그는 헌법 개정을 주장하며, 일본이 평화 헌법을 넘어 새로운 정치적 국면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이대로는 일본이 망할 것이다.” 그렇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변화의 아이콘이다. 일본의 수많은 정치가들이 수십 년간 만지작거리며 건드리지 못한 헌법 개정 문제를, 그는 과감하게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다.
“헌법 개정? 정말 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의문을 던진다. 헌법 개정은 일본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평화 헌법 아래에서 군대를 보유할 수 없는 국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고이즈미 신지로는 이를 깨부수고 싶어 한다. 그는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군사적 역할을 강화하고, 자위대가 아닌 ‘군대’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국민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말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겠다는 그의 의지는, 일본 정치계에서는 다소 파격적이다.
그러나 고이즈미 신지로가 제시하는 변화는 단지 헌법 개정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노동 시장 개혁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종신고용? 없애버리겠다.” 일본의 많은 이들이 종신고용 제도를 당연시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그는 단언한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일본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들이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대기업에만 집중된 인재풀을 중소기업과 벤처로 분산시키고, 일본 경제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외치는 변화가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택시 업계는 고이즈미 신지로의 개혁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버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를 일본에 도입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택시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택시 기사들은 그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생계를 무시하고 있다!” 택시 업계의 분노는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이에 대해 “변화는 고통스럽다”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변화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누가 견뎌야 하는가? 일본의 택시 기사들인가, 아니면 고이즈미 신지로 자신인가?
고이즈미 신지로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일본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 제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택적 부부 성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은 진보적인 성향의 정치가들 사이에서만 논의되던 사안이었다. 그러나 자민당 내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많은 정치인들은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일본은 결혼 후 부부가 동일한 성을 가져야 하는 법이 있다. 하지만 고이즈미 신지로는 이를 바꾸고 싶어 한다. “왜 굳이 결혼 후에 성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가?” 그는 묻는다. 전통적인 가족 제도를 고수하던 일본에서, 이 발언은 그야말로 폭탄이었다. 일본 사회가 얼마나 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신지로는 확신에 차 있다. 그가 제시하는 개혁안은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이러한 급진적인 발언들이 그를 당선으로 이끌 것인가? 이는 의문이다. 자민당 내에서도 그에 대한 반대가 상당하다. 일본 사회는 오랜 시간 동안 느리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변화해 왔다. 그런데 고이즈미 신지로는 그 모든 것을 뒤흔들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고이즈미 신지로는 왜 이렇게도 급진적인 개혁을 외치는가? 그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일본의 전 총리였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정치에서 ‘고이즈미 극장’이라 불릴 만큼 많은 개혁을 이루어냈다. 그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역시 그와 같은 개혁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이상을 넘어서고자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고이즈미 신지로가 보여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그의 ‘젊음’이다. 그는 이제 만 43세로, 일본 정치계에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젊은이들에게 그는 신선한 바람과도 같다. “잘생겼고, 젊고, 뭔가 해낼 것 같아!”라는 기대감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젊음과 외모가 일본 정치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이즈미 신지로의 정치적 여정은 어디로 향할까? 그가 내세우는 급진적인 개혁들이 일본 사회에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그는 헌법을 개정하고, 종신고용을 철폐하며, 택시 업계를 뒤흔들고, 선택적 부부 성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그가 총재로 당선된다면, 일본 정치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이 모든 질문들은 아직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그저 정치판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니다. 그는 일본을 다시 한 번 흔들고 있다.
일본은 지금, 다시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