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물가 정책, 금리 인하 부르는 파격 카드 4가지

“미국 대통령이 기업 CEO한테 직접 전화해서 가격 인상을 막았다?”
이런 장면,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
지금 미국 경제 뉴스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는 트럼프의 물가 정책입니다.

저도 미국 주식과 환율 흐름을 매일 체크하는 투자자로서, 이번 행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물가를 잡는 정도가 아니라, 금리 인하 전망까지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방법들이 상식을 조금 벗어났습니다.

‘조보닝’ – 기업 압박으로 가격 동결

첫 번째는 ‘조보닝(Jawboning)’.
쉽게 말해 법적 절차 없이 위협과 압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 2025년 5월, 월마트가 관세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하자 → 트럼프 “관세를 삼켜라” + “내가 감시하고 있다”
  • 아마존이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 표기를 시도하자 → 제프 베이조스에게 직접 전화해 “왜 소비자에게 전가하냐” 압박

이후 인텔, 애플까지 줄줄이 압박을 받으면서, 미국 소매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노골적으로 시장 가격에 개입한 건 거의 처음이라고 합니다.

관세 불확실성 – 가격 인상 타이밍 봉쇄

두 번째는 관세 불확실성을 유지하는 전략입니다.
일본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춰주겠다 약속했지만, 현재도 27.5%를 부과 중입니다.
한국, 유럽, 대만, 멕시코, 중국 등 주요 교역국 모두 관세가 언제, 얼마나 낮아질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가격을 한 번 올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수출 기업들은,
이 불확실성 때문에 가격 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결국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까지 물가를 눌러놓는 효과가 생깁니다.

통계 정치화 – CPI 신뢰성 흔들기

세 번째는 경제 통계의 정치화입니다.
노동통계국 국장을 해임하고, 친트럼프 성향 인사를 내정했습니다.
문제는 이 인사가 과거에 통계 왜곡 의혹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CPI, PPI, 고용 지표는 투자자와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보는 데이터입니다.
만약 이 데이터가 정치적 목적에 맞춰 발표된다면, 시장 신뢰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봅니다.

유가 하락 – 휘발유 가격 급락

마지막은 유가 하락입니다.
사우디 빈살만과의 협력으로 유가를 65달러 선에 유지하며 휘발유 가격을 전년 대비 9% 넘게 떨어뜨렸습니다.
이 덕분에 전체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재정 상황상 이런 저유가 기조가 오래 지속될지는 의문입니다.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어든 이후엔 유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 생각은요

트럼프의 물가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 + 금리 인하 기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압박, 통계 신뢰성 저하, 유가 변동성 같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저라면 단기 호재로 인한 증시 랠리도 즐기겠지만,
6~12개월 후 다시 인플레 압력이 재개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