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 여파는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그의 당선 소식은 마치 예측 불가능한 회오리바람, 증시는 환호하고 경제계는 뒤숭숭하다. 법인세 인하라니, 기업들은 그저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듯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잃어버린 꿈이 돌아온 듯했다. 순익이 치솟고, 배당금은 폭발하고, 자사주 매입은 전쟁처럼 경쟁적이었다. 빅테크, 금융계, 그 누구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하지만 이 축제가 전 세계를 비추는 것은 아니다. 한국? 찬바람이 분다. 동맹국들에게서도 미묘한 불안감이 감돈다. ‘미국 우선주의’는 트럼프의 서명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경제적 돌발행동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국면이 펼쳐진다. IRA나 FTA와 같은 동맹국들에게 유리한 정책은 트럼프의 손길에 가차 없이 흔들릴 수 있다. “내 나라가 먼저다! ”라는 선언이 현실이 되면, 그 파급효과는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중국과의 관계는 또 다른 변수다. 트럼프가 관세라는 칼을 휘두르면 누구에게 날이 닿을까? 분명히 중국을 겨냥하지만, 한국도 그 바람에 휘청일 수 있다.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 한국의 수출길은 더욱 험난해진다. 관세는 물가를 요동치게 하고 금리를 타오르게 한다. 한국은 이 격변의 소용돌이에서 버티기 위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말하자면,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외풍에 약하다.
코인 시장은 오히려 환영이라도 하듯 날뛰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코인베이스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트럼프가 SEC의 겐슬러 위원장을 축출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었다. “날려버리겠다”는 그의 한 마디에 코인판은 그야말로 파티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든 잔치는 끝이 있는 법. 이 상승세는 실적과 정책의 철퇴에 언제든 조정될 수 있다.
그리고, 불법 이민과 라틴 아메리카? 트럼프의 시선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멕시코, 남미의 무역 관계까지 그의 규제는 도달할 수 있다. 멕시코와 얽힌 이 무역은 한국에도 부메랑처럼 날아올 수 있다. 한 마디로, 트럼프의 정책은 한 나라를 타격할 때 한국에게도 그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건 예고된 재난, 아니면 준비된 전략? 우리는 어느 쪽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업은 이런 혼란 속에서 의외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미국의 쉐일 가스 정책으로 LNG 운반선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 그 수혜를 누가 가져갈까? 한국의 조선업계는 그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미국의 군함 건조 사업까지 노려볼 수 있다면, 이건 이중의 기회다. 경제란 예측 불가능함 속에서 진짜 힘을 발휘한다.
트럼프의 재선은 환희와 불안, 기대와 경계의 공존을 상징한다. 한국은 이제 더 치열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 세계 경제는 그가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요동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