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경제 책사 ‘스티븐 미란’…연준 진입이 불러올 돈 폭풍의 파장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스티븐 미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그는 갑작스럽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로 임명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자리가 원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자리였다는 것. 임기가 내년 1월까지 불과 6개월 남았는데, 쿠글러 이사가 전격 사임하면서 트럼프의 최측근인 스티븐 미란이 들어간 것입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이건 단순 인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빠른 결단과 정치적 계산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임명 직후 시장의 환호

스티븐 미란이 연준에 합류하자 미국 증시는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러셀2000까지 전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죠. 하지만 저는 이 흐름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주가가 실질적으로 오른 걸까요? 아니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모든 자산 가격이 단순히 ‘비싸 보이는’ 걸까요?

이 의문은 금, 비트코인, 원자재 가격을 보면서 더 강해졌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거의 모든 자산이 동시에 오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과 비트코인은 이미 사상 최고치 근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호황이라기보다 ‘돈의 홍수’ 현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돈 폭풍의 배경

사실 이런 자산 가격 상승은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재무부와 연준이 엄청난 유동성을 시중에 풀면서 달러 가치가 약화됐죠. 베센트 재무장관은 취임 전에는 “옐런이 돈을 너무 푼다”고 비판했지만, 정작 본인은 7개월 동안 1조 1천억 달러를 풀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차 양적완화 규모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였습니다.

연준도 표면적으로는 긴축을 말했지만, 실제로는 단기적으로 양적완화를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금은 휴지’라는 불안감이 커졌고, 주식·금·비트코인으로 돈이 몰렸습니다.

스티븐 미란의 경제관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스티븐 미란의 경제 철학입니다. 그는 금리를 더 낮추고, 돈을 더 많이 찍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원하는 ‘달러 가치 하락 →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집니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장기 금리 상승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는 최근 몇 년간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마음대로 금리를 조정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미란의 연준 진입이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수출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면 원자재 가격이 다시 급등해 제조업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흐름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해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이자 리스크

스티븐 미란의 연준 합류는 단기적으로 ‘돈 폭풍’을 일으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안이라는 부메랑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기를 ‘위험한 호황’이라고 봅니다. 투자자라면 단기 랠리에만 취하기보다, 반드시 위험 관리 전략을 병행해야 할 때입니다. 금리·환율·원자재 가격의 동향을 함께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