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정치 드라마’의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엔 자동차입니다. 오는 4월 3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미국은 다시 고립주의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걸까요? 세계는 숨을 죽였습니다. 일본, 독일, 프랑스, 멕시코… 각국의 반응은 차갑고도 조심스럽습니다. 모두 “심각하게 우려”를 표했지만, 정작 대응은 유보했습니다. ‘트럼프 리스크’ 앞에 모두가 얼어붙은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 혼돈 속에서 웃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테슬라입니다. 미국 땅에서 태어나 미국 땅에서 조립되는 테슬라는 이번 조치로 ‘순수혈통’ 인증을 받은 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테슬라의 날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반면, GM은 멕시코 조립 비중이 높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 실제 주가도 7%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을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가격? 5천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까지 오른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이미 페라리는 일부 모델의 가격을 4월부터 인상하겠다고 선언했지요. 미국 내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과연 미국을 위한 선택일까요?
이런 와중에 금값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한 금값.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는 목표가를 나란히 3,3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 안전자산에 쏠리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명확했습니다. ETF 자금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안전’이라는 감정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증시는 흔들렸습니다.
다우, 나스닥, S&P500 모두 하락 마감. 미국 GDP 성장률은 2.4%로 상향 조정되며 경제 펀더멘털이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관세라는 변수는 그 모든 데이터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시장이라는 생물은 숫자보다 감정에 먼저 움직이니까요.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닙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이야기를 또 꺼냈습니다.
자원 확보? 전략 요충지? 미-중 자원전쟁의 신호탄? 그의 말 한 마디는 여전히 전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단지 ‘정책’이 아닙니다. 그는 쇼맨이자, 경제의 스포일러이며, 정치의 전략가입니다.
그리고 그가 휘두르는 펜 끝은 세계 시장을 다시 한 번 리셋시키려는 듯 보입니다.
수입차에 붙는 25%의 숫자는 단순한 세율이 아닙니다.
그건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그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경제는 감정입니다. 지금은 그 감정이 두려움에 가까운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다음 관세 대상은 무엇일까요? 다음 타자는 누구일까요?
시장도, 투자자도, 세계도… 지금은 트럼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