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또 일을 냈다! 2024년 10월, LA의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열렸던 테슬라의 로봇 택시 발표회는 그야말로 “머스크 스타일”이었다. 늘 그렇듯이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건지, 아니면 기대를 뛰어넘는 건지조차 헷갈리게 만드는 그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며, 로봇 택시와 자율주행 차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젠 ‘로봇 택시’라는 개념을 확실히 인식시켜 버린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게 진짜 가능한 거냐? 아니면 그냥 ‘멋진 꿈’을 보고 있는 건가?
먼저 발표가 시작되었을 때는, 일론 머스크가 언제나처럼 익숙한 얼굴로 무대에 등장했다. 사람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로봇 택시가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는 걸 믿고 싶어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머스크가 또 뭔가 보여주겠지”라는 기대와 반대로, 그가 말하는 계획들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반반이었다. 반은 “오 대단해! 미래가 온다!”였고, 반은 “어디 한 번 두고 보자”였다.
머스크는 이제껏 본 적 없던 디자인의 차량을 공개했다. 두둥! 로봇 택시! 아니, 이 차는 뭔가 사이버펑크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자동차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래적이었고, 택시라고 하기엔 너무나 혁신적이었다. 일론은 자랑스럽게 이 자동차가 도심을 자유롭게 다니며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 공간이 너무 크고, 비효율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로봇 택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거라 했다. 그가 말하는 주차장의 종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서도,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게 가능하다면 진짜 신세계가 열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로봇 택시가 주차 공간을 없애겠다고? 머스크의 설명에 따르면, 로봇 택시는 주차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냥 택시를 부르면 오고, 타고 내리면 자동으로 다음 손님에게 가는 방식이다. 즉,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공유하는 개념이 된다. 말은 좋다. 하지만 진짜로 모든 도시가 이런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을까? 테슬라는 지금껏 “가능하다”는 주장을 해왔지만, 실제로 구현되기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도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2027년까지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그 말이 과연 현실적일까?
또한, 흥미로운 점은 이 차의 실내 구성이다. 핸들? 없다. 페달? 없다. 그럼 이걸 어떻게 운전하냐고? 음… 아마도 너는 운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로봇 택시니까 말이다. 테슬라의 로봇 택시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운전자가 할 일은 그저 탑승하고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뿐이다. 차가 알아서 너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버나 일반 택시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한 비용을 자랑한다고 한다. 일론이 말한 “1.6km당 270원”이라는 요금은 현재 택시 요금의 절반도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게 실현될 수 있을까? 안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건가? 테슬라는 슈퍼휴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무인차가 사고를 내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테슬라는 그동안 여러 사고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해 왔지만, 인간의 실수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그들의 자신감이 과연 정당한가? 비관론자들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웨이모나 크루즈 자율주행 택시가 이미 운행 중인데, 얼마 전 한 로봇 택시가 사고를 내서 중단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 테슬라의 로봇 택시가 과연 문제없이 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말이야, 이번 발표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요소가 있었다. 로봇 벤의 등장이다. 벤이 뭐냐고? 로봇 버스라고 보면 된다. 버스처럼 생겼지만, 자율주행으로 여러 사람을 태워 원하는 곳까지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테슬라가 이걸 내놓은 이유는 로봇 택시가 너무 작고, 더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동할 필요가 있을 때 로봇 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다란 유리창이 달린 이 로봇 벤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머스크는 이 로봇 벤이 미래 대중교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스보다는 더 유연하고, 택시보다는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도 매우 효율적일 거라고 말했다.
웃긴 건 이 로봇 택시와 로봇 벤의 가격 설정이다. 1마일당 20센트라는 요금으로 계산하면, 사실상 버스를 타는 것보다도 더 저렴하다. 이걸 어떻게 유지할 수 있냐고? 머스크의 대답은 간단했다. “운전자가 없으니까 비용이 덜 들지.” 그래, 맞는 말이긴 하다. 운전자가 없고, 기름값도 없으니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걸 믿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진짜로 가능한 요금인지는 여전히 회의적일 것이다.
또한, 테슬라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같은 암호화폐로도 결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도지코인? 도지코인? 아직도 도지코인이 언급되는 이 상황 자체가 믿기 힘들지만,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계속 보여주는 이상 언젠가 실현될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표는 분명 멋진 쇼였다. 많은 사람이 열광했고, 테슬라의 비전에 공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아직은 불투명해 보였다. 로봇 택시가 정말로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게 2027년 전에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안전 문제나, 기술적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이런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는 충분했다.
언젠가 우리도 로봇 택시를 불러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을 경험할 날이 올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주차장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혁명이 성공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머스크 쇼’로 끝날지는 그들의 다음 행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