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끝없는 추락인가? ‘바닥’ 신호에 투자자 고민 깊어져

테슬라(Tesla)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있다. 한때 700달러를 넘보던 주가는 이제 370~380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바닥이 다가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과연 테슬라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인가?

“분할 매수? 지금이 기회다!” vs. “아직 더 떨어진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바닥이 어디인가’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월가의 베테랑들도 바닥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테슬라의 가격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400달러 이하에서 분할 매수를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EPS(주당순이익)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장기적인 투자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전년 대비 59.5% 급감했다는 점이 우려된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AI와 로보택시가 희망”… 테슬라, 반등 가능할까?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회사의 핵심 기술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머스크는 최근 “올해 여름,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FSD) 기반 로보택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AI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으며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로 도로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또한 규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주요 지역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강력한 법적 장벽이 존재하며, 이를 뚫지 못하면 로보택시는 단순한 홍보성 프로젝트에 그칠 수도 있다.

“목표 주가 400달러 이상”… 월가의 평가는?

현재 테슬라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는 대부분 400달러 이상이다. 일부 분석가는 49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상승 가능성이 아니라 2025~2026년을 바라본 장기적인 전망에 가깝다.

현재 테슬라의 EPS 전망치는 2025년 2.96, 2026년 4.7, 2030년 11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이라면 테슬라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단기적인 시장 심리다.

지금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결국 투자자들에게 남은 질문은 단 하나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는가?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테슬라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좀 더 기다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분할 매수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식 시장에서 100% 확실한 타이밍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테슬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공포와 기대, 탐욕과 신중함이 얽혀 있는 지금, 누군가는 두려움에 팔고 있고, 또 누군가는 기회를 보고 있다.

과연 테슬라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한때의 영광을 뒤로하고 서서히 힘을 잃어갈까? 답은 머지않아 시장이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