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그야말로 흉흉한 바람이 불어올지 모릅니다. 왜냐고요? 딱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거든요. 거래량이 70% 급감했다는 건 시장에 울리는 경고음입니다. 7월에 비해 9월 거래량이 확 줄어들었다니, 평소라면 신경도 안 쓸 소식이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사실, 그냥 넘길 일이 아니죠. 그 이유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골칫덩이 같은 대출 규제와 끊임없는 금리 인상이 있죠.
대출 규제는 내년 하반기에는 3단계까지 치솟는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출 받기는 점점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소리죠. 이제는 “집을 산다”는 말이 호사가들만의 화제거리가 될 정도로 집을 사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금리? 금리도 마찬가지죠. 금리가 오른다? 사람들은 대출을 꺼려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집 사는 사람은 줄어들고, 거래량은 더욱 쪼그라들고 있죠.
서울의 매물, 지방의 매물, 매물 매물 매물! 아무리 눈을 돌려도 매물은 쌓여만 갑니다.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제주도조차도 매물이 역대 최고치라니. 대구도, 세종시도 전부 그야말로 매물 대란입니다. 매물이 많고, 사는 사람은 적다? 이건 집값이 떨어지는 공식 같은 겁니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은 균형을 잃고, 예전처럼 뜨겁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버렸습니다.
그럼 경매 시장은 어떤가요? 경매는 원래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경매 물건이 급증했다는 소식입니다. 게다가 낙찰률이 떨어진다? 누군가가 이건 ‘호황’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시장을 잘못 본 거겠죠. 경매에 나온 물건들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만큼 시장에 대한 믿음이 희박해진 겁니다. 한때 잘 팔리던 집이 경매에 나와도 낙찰이 안 되거나, 가볍게 넘겨지는 일이 많아지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니죠.
금리 인하? 아니요. 어렵습니다. 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무너진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IMF 시절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 금리를 인하할 여력은 없습니다. 이미 환율은 위험수위에 다다랐고, 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튀어 오를 게 뻔합니다. 누가 봐도 금리 인하는 어렵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대출을 완화한다면? 오히려 폭탄을 키우는 꼴입니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그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대출을 더 쉽게 풀어버리면, 다음에는 어쩌면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온 집들은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 상황에서 대출을 더 완화한다? 그건 모순된 해법이죠.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 금리와 정책이 얽힌 복잡한 장이니까요.
그러니 우리 모두 깨어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어떤 정책이 나오고 금리가 어떻게 바뀔지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시장이 돌아서는 데는 한순간이니까요. 부동산 시장은 어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