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의 반격: 트럼프 정책 속 한국의 기회

트럼프가 다시 무대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더 큰 파도, 더 뜨거운 에너지로. 그의 당선 소식은 미국 증시에 전해지자마자 불꽃놀이를 터뜨렸다. 하루 만에 증시가 펑! 하고 터져버린 이 상황, 투자자들은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숫자를 확인했다. 빅테크 주식은 이미 법인세 인하의 꿈에 부풀어 올랐다. 1기 트럼프 시절의 향수가 다시 찾아오는 것일까? 그때 그는 법인세를 35%에서 21%로 후려쳐서 기업들에게 세금 파티를 선물했었다. 그날의 감각이 되살아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반대편 한국 증시는 침묵 속에서 무겁게 숨을 삼켰다. 미국의 ‘위대한 부활’이 누군가에게는 축제일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폭풍 전야의 느낌을 준다. 트럼프의 재등장은 ‘미국 우선주의’라는 깃발을 높이 들어올리며, 동맹국의 복잡한 심경을 자극했다. 관세? 아, 그 예측 불가한 정책의 보따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그의 발언은 한국 증시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무역 전쟁의 메아리가 다시 울려 퍼지면 누가 이 바람을 맞게 될까? 물론 중국이 첫 번째 타깃이지만, 옆 나라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잔물결 이상의 파동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관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에 던지는 큰 손짓이다. 트럼프가 법인세 인하로 잃는 세수를 어디선가 채워야 한다면, 그 대상은 너무도 쉽게 예측 가능하다. ‘자, 이거 다들 알고 있지?’ 하는 트럼프 특유의 장난스러운 눈짓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조선업이다. 느닷없이 조선소가 이 상황에서 무슨 일이냐고 묻겠지만, 미국의 셰일 가스와 LNG 수출 확대가 조선업체들에게 파란불을 켜고 있다. 한국은 LNG 운반선의 왕국이니까, 트럼프의 가스 전략은 한국 조선소들에게 반짝이는 기회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잠깐, 그 기쁨이 길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관세의 손이 어디까지 뻗을지 모르니까.

트럼프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 말할 때마다 ‘강력한 조치’라는 단어를 꺼내는데, 그것이 멕시코와의 무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건 또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한국 기업 중 일부는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 정책의 여파가 어떻게 흐를지에 따라 그들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 그저 상상만으로도 진땀이 나는 순간이다.

트럼프의 외교는 의외성과 감정이 뒤섞인 춤 같다. 그는 ‘미국 돈으로 다른 나라 지키기’라는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에게는 더 많은 방위비를 내라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그 말을 들은 동맹국들은 잠시 숨을 멈출 것이다. 방위비 부담이 늘어난다면, 이들의 경제는 안보와 함께 오르내리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트럼프가 무조건 외교를 막무가내로만 끌고 가는 것은 아니다. 돈이 되면 그는 거래를 맺는다. 중국과 무역의 긴장 속에서도, ‘이거 좀 사고 저거 좀 팔고’ 하는 협상의 냄새는 언제나 날 수 있다. 그게 정치고, 그게 트럼프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기회와 위기의 두 얼굴이 동시에 한국의 문을 두드린다.

이제는 트럼프 시대에 맞서기 위해 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할 시간이다. 세상이 흔들리고, 트럼프는 그 흔들림의 중심에서 미소 짓는다. 한국은 그 미소 뒤에 숨은 정책의 그림자를 읽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