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우주국이 뭔가 좀 말도 안 되는 걸 해버렸습니다. 바로 유클리드라는 우주 망원경을 우주로 던져버렸죠. 왜냐구요? 우주의 어두운 비밀을 파헤쳐 보겠다고요! 상상해 보세요, 우주판 구글 어스라니! 우리가 밤하늘을 쳐다볼 때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겠다는 대담한 도전이 여기서 시작된 겁니다. 그럼 갑자기 등장하는 가이아 망원경은 또 뭐냐고요? 아, 이 친구는 2013년에 이미 우주로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어요. 태양 뒤에서 말이죠. 이놈이 태양을 등지고 라그랑주 점에서 우주 지도나 그리고 있었답니다. 참 웃기죠?
그런데! 유럽 우주국이 그냥 보고만 있을 리 없잖아요? “야, 더 고화질로 찍자!” 하고 유클리드를 보낸 거예요. 이걸로 뭐하냐고요? 가이아가 찍던 사진을 더 확대하고 더 화려하게, 완전 HD로 볼 수 있게 한 거죠. 그리고 드디어, 우주 지도 중 1%, 정말 겨우 1%를 처음으로 공개한 겁니다. 이게 대단하냐구요? 잠깐, 한번 들어보세요! 이 작은 1%에 뭐가 담겨 있냐면, 지구에서 6억 7,800만 광년 떨어진 아벨 3381 은하단과 4억 2천만 광년 떨어진 상용의 모습이 딱! 선명하게 찍혔답니다. 마치 “헬로, 지구인들!” 하고 손 흔드는 것처럼요. 우주 구름도 파랗고, 뭐 이것저것 다 보이니까 신기하지 않나요?
하지만 잠깐! 여기서 끝이 아니죠. 이게 단순히 멋진 사진 하나 찍자고 하는 게 아니라, 우주 전체의 95%를 차지한다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밝히기 위한 거대한 계획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주의 95%가 보이지 않는다고요? 어이가 없죠? 그동안 우리가 본 우주는 진짜 쪼금, 거의 “안 보이는 부분”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유클리드가 나서서 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포착하려는 거죠.
“중력 렌즈 현상” 들어보셨나요? 저도 처음엔 뭐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 알았어요. 근데 천체가 내는 빛이 다른 천체의 중력에 휘어지는 현상이래요. 그리고 이걸 통해 암흑 물질을 찾아내는 거라고요. 마치 고스트헌터 같은 기분이네요. 안 보이는 물질, 안 보이는 에너지를 찾아내겠다는 그 의지, 대단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이게 다야? 아니죠. 유클리드는 앞으로 6년 동안 하늘을 샅샅이 뒤질 거예요. 그냥 은하 하나 찾고 끝내는 게 아니고, 우리 은하 저 너머 어두운 하늘까지 전부 찍겠다는 거죠. 그리고 우주가 어떤 형태로 진화해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까지 알아내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진짜 뭔가 대단한 거예요. “우리는 우주를 사랑하니까” 뭐 그런 슬로건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우주의 비밀을 풀겠다는 거죠.
이제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매일 보는 밤하늘, 사실은 그 어둠 속에 280억 화소로 이루어진 거대한 비밀이 숨어있다는 사실을요. 그걸 유클리드가 쫙 찍어서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뭐가 보이냐고요? 글쎄, 가스 먼지, 은하단, 우주 구름? 그게 끝일까요? 누가 알아요, 암흑 물질 속에서 진짜 외계인이라도 찾아낼지!
유클리드가 끝내는 건 겨우 시작일 뿐이에요. 그리고 여러분, 그 시작은 이젠 우리의 손에 달려있답니다. 우주가 무한히 넓다는 걸 알면서도, 그 너머를 탐험하려는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이 진짜 멋지지 않나요? 우리는 우주에 대해 아주 작은 조각만 알고 있을 뿐이고, 그 작은 조각이 이만큼이라니…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그러니 밤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그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우주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지, 그리고 유클리드가 그 비밀을 하나씩 밝혀낼 그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