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진짜 영화 속에서만 봤던 그 아이언맨 슈트가 우리 눈앞에?” 웨어러블 로봇이 스스로 다가와 휠체어에 앉은 사람에게 딱 하고 붙는다! 그러더니 어느새 다리를 껴안고, 일으켜 세운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한국에서, 그것도 카이스트에서 이런 슈트를 만들다니! 마치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도 스스로 일어나 걸을 수 있다니, 말이 안 돼!
실제로 이 로봇을 개발한 연구원은 휠체어를 탄 채로 8년간 움직이지 못했단다. 그런데 이 로봇을 딱 착용하니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기 시작했다. 걸음마를 처음 배운 아기처럼,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고 걷다가… 지팡이를 던져버린다! 진짜 영화 속 한 장면 같지 않은가?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빠가 걸어!”라며 외쳤다고 한다. 상상할 수 있는가? 아이에게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 감동적인 순간을?
이 로봇, 이름도 뭔가 거창하다. ‘워크온 슈트 F1’. F1이라니… 마치 레이싱카 이름처럼 빠르고 강력할 것 같은 느낌이 팍 온다. 착용자가 로봇에 발을 끼우면 알아서 슈욱 다가와 몸을 꽉 잡고 서게 해준다. 착용자가 어딘가로 밀려도 균형을 잡고, 자동으로 도킹된단다. 정말 신기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아이언맨’의 실사판 아니겠는가?
오는 27일, 이 로봇이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니 더욱 흥미롭다. 대회의 이름도 아주 대단하다, ‘사이배슬론’. 사람 대신 로봇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대회라니,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이게 진짜 영화인지 현실인지, 정신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경이롭다. 우리 삶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런 웨어러블 로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