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습니다. 정말입니다. 미국 경제가 이리저리 요동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반대로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고용은 휘청이고, 제조업은 움츠리며, 금값은 미끄러졌지만요.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AI가 짱이야!”라고 외치며 주가를 폭등시켰습니다. 그야말로 뒤죽박죽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 1천 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실업 쓰나미 아닐까요?”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빅테크, 그중에서도 AI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 순이익으로 무려 37조 원을 찍었습니다. 클라우드와 AI 부문에서 힘을 제대로 보여줬지요. 주가는 7% 훌쩍 뛰었고요. 메타도 질 수 없다는 듯 광고 매출을 폭발시키며 순익 35%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AI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희망이자 광기”라는 투자자들의 눈빛이, 주가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런데 반전도 있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은 실적을 잘 냈음에도 주가가 미끄러졌습니다. 왜요? 투자자들이 ‘다음 분기’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기대는 높았고, 가이던스는 낮았습니다. 차가운 현실이었죠.
일본도 조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했고, 경제 성장률 전망도 낮췄습니다. 엔화는 고꾸라졌고, 엔-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엔이나 요동쳤습니다. 한국과 일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을 주시 중입니다. ‘미국이 재채기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 다시 실감하고 계시지요?
자, 이제 질문 하나 던져봅니다. “이게 진짜 회복일까요, 아니면 착시일까요?” 실업률은 오르고, 제조업은 움츠러들고, AI만 신났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이 경제는?
하나 확실한 건 있습니다. 지금 시장은 ‘감정적’입니다. 숫자보단 ‘스토리’에 반응합니다. 그게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세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판단입니다. 이 시장, 계속 타실 건가요? 아니면 잠시 쉬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