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정말 위기에 빠져 있다. 어떤 위기냐고? 역대급이다. ‘역대급’이라는 말은 아무데서나 쓰지 않는다. 최근의 삼성전자를 보면,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거대한 문제가 보인다. 한때 반도체 최강자였던 삼성이 지금은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갤럭시 탭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이건 그냥 제품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 자체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글쎄. 요즘 갤럭시 탭을 써보면, ‘이게 그 삼성 맞아?’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리뷰했던 갤럭시 버즈 3도 심각했다. 반품을 해야 했을 정도다. 그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마저 이상하다니 이건 도대체 뭔가? 스마트텍스 업데이트 이후로 기기들이 먹통이 되는 건 일상다반사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UI 7.0은… 글쎄, 이건 그냥 애플을 베껴놓은 게 아닐까? 나는 아이폰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삼성의 디자인은 너무 대놓고 애플을 따라하고 있다. 참담하다.
그럼 “삼성은 반도체로 먹고살잖아?”라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문제가 있다. 반도체가 잘 될 것 같았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최근 주가가 9만 원을 넘을 것 같았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5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이렇게 무너지는 동안, 삼성은 반도체 문제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렇다. 사과문. 삼성 뉴스룸에 올라온 이 사과문은 DS 부문 부회장이 작성한 것이다. DS가 뭐냐고? 반도체를 다루는 사업부다.
문제는 반도체만이 아니었다. 갤럭시 탭, 버즈 3, 소프트웨어… 모든 게 연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삼성 반도체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그때는 애플조차 삼성에게 “제발 우리한테 제품 좀 팔아주세요!”라고 요청했었다. 삼성은 그때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삼성 부스를 지나칠 때 사인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에서 삼성의 자존심은 옛날 이야기다.
엑시노스? 그건 또 무슨 재난인가. 한때는 스냅드래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엑시노스가 이제는 그 발자취조차 따라가지 못한다. 성능도 뒤처지고, 발열 문제도 심각하다. 엑시노스의 명성은 이미 바닥을 쳤다. 지금 퀄컴이 스냅드래곤 가격을 미치도록 올리고 있는 이유도 삼성이 더 이상 기술력으로 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애플조차 삼성에게 의존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칩셋을 만들고 있다. 삼성이 만들었던 그 기술력은 어디로 갔을까?
이야기 하나 해보자. 과거, 아이폰 3에 들어간 칩셋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아는가? 바로 삼성이다. 지금이야 애플 실리콘이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라지만, 당시에는 삼성이 애플의 두뇌를 책임졌었다. 스티브 잡스가 삼성과 만났던 일화를 기억하는가? 삼성은 그때만 해도 자신감 넘치던 기업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네가 뭔데 약속을 취소하느냐!”라고 화를 냈지만, 결국 삼성은 애플과의 거래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금은? 그런 날들이 그리울 뿐이다.
삼성의 기술력 저하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퀄컴은 TSMC에게 반도체 제조를 맡기고 있고, 삼성은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기술이 없으면 테크 시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삼성이 이제는 가격 경쟁력을 잃고, 기술력도 떨어지면서 퀄컴과 애플의 뒤를 쫓아가는 신세가 된 것은 정말 안타깝다.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갔는가? 삼성이 스마트폰의 두뇌였던 시절은 그저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삼성은 여전히 두 번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제품으로 내놓지 않는다. 왜일까? 시장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건 너무나도 안이한 발상이다. 애플은 그런 삼성의 뒤를 보며 자꾸 앞서 나가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칩셋을 직접 만들면서 경쟁자를 멀찍이 따돌렸다. 애플 실리콘의 성능은 말 그대로 미친 수준이다. 이제는 인텔조차 애플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력이란 무엇인가? 삼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기술력과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과거 삼성은 기술력으로 세계를 지배했다. 애플조차 삼성의 기술력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지금 삼성은 왜 이렇게 주저하고 있는가?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이든, 새로운 기술이든, 삼성은 도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정적인 길만을 선택하려 한다. 기술력과 도전 정신이 없으면 테크 시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건 삼성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삼성의 반도체 문제는 단순한 하드웨어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이것은 삼성의 기술력 저하, 도전 의식 부족, 그리고 전체 시스템의 문제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나는 삼성이 다시 한 번 일어나길 바란다. 그러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지금 삼성은 기술력이 아닌, 안정적인 벤치마킹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삼성에게 과거의 영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는 삼성의 팬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행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LG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 삼성도 그 길을 걷게 될까? 그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삼성이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LG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과거의 경험에서 나온 예측이다.
삼성은 과거에 영광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그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지지 않았던 기술력의 정점에 서 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어떻게든 따라가기’에 급급한 상황으로 전락했다. 애플을 따라 하고, 퀄컴의 뒤를 쫓으며, 한때의 자존심을 잃어버린 것 같다.
이제 삼성은 더 이상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 아니다.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안주하며, 도전을 두려워하는 기업이 되어버렸다. 삼성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아니, 정말 헤쳐나갈 수는 있을까? 삼성은 다시 한 번 기술력과 도전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 하나의 거대한 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나는 삼성에 바란다. 내가 그들을 사랑해서 하는 말이다. 삼성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을 선보이길, 다시 한 번 그들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지배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라지는 그날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