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패는 끝났는가? 한국 경제, 그 위태로운 퍼즐

한숨 섞인 목소리가 길거리에 가득하다. 아파트 가격은 어디서 들썩이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논하며 사람들은 소비를 줄인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끊임없지만, 끝없는 질문만이 남을 뿐이다. 부동산 시장의 미로, 상승인가 하락인가?

“사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이 질문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입에서 오르내린다. 부동산 시장은 기이한 모양새다. 서울 강남은 가격이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가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평균 가격은 ‘완만한 상승’이라 말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혼돈이 가득하다.

강한 상승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낙담하고, 일부 지역의 폭락을 겪는 사람들은 눈물을 삼킨다.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지금 사야 할 타이밍’이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 결과, 부동산은 우리 사회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품은 거대한 화두가 되었다.

경제는 내리막길? 구조조정과 소비 위축

그렇다면 경제는 어떠한가? 단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수는 하락하고, 생산은 감소하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까지 줄어드는 이른바 “트리플 감소”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왜 구조조정을 이렇게 심하게 하나요?”

대기업들은 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칼날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그대로 내려앉는다. 납품처를 잃은 중소기업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자영업자들은 소비 위축의 타격을 고스란히 맞는다. 경제라는 기계는 마치 점점 더 느려지는 톱니바퀴처럼 삐걱거리며 돌아가고 있다.

금리는 해결책이 될 수 없는가?

금리는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까? 한국은행은 두 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다. 내수 부양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이 정책은, 그러나 엉뚱한 곳으로 자금을 흘려보냈다. 부동산 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유입이 그 결과다. 돈은 돌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 해도, 그것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돈을 벌 기회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금리가 아무리 낮아진들, 사람들은 빚을 갚기에 바쁠 뿐이다.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라는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이라면, 그 빛은 더 이상 멀리 비추지 못하는 듯하다.

2025년: 희망인가, 허상인가?

전문가들은 2025년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는 희망적인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세 번이나 반복된 낙관적인 예측은 우리를 더 깊은 실망 속으로 밀어넣었다. 내수와 수출,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구조조정과 소비 위축이 겹쳐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수가 부족하다.”

정부는 말한다. 그러나 이는 더 이상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2023년과 2024년, 그리고 2025년까지 반복될 세수 결손은 이미 예견된 미래다. 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세금을 예측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냉혹하다.

경제 위기는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이 정도면 경제 위기 아닌가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호하다. “아니요, 아직은 경기 침체일 뿐입니다.” 실제로 한국은 1980년 이후 단 두 번만 역성장을 경험했다. IMF 외환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때였다. 현재 경제는 성장률이 낮을 뿐, 위기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 경계는 너무나도 아슬아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