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AI가 쏘아 올린 증시! 기회인가, 함정인가?

10월 09일의 시장은, 그야말로 “와우!” 한마디로 요약될 만큼, 드라마틱하게 움직였다.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받으며 미국 증시가 날개를 단 듯이 치솟았다. S&P 500과 나스닥은 기록적인 고점을 찍으며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듯한 기세였다. 정말이지, 주식을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광대가 찢어질 만큼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그 반면, 팔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머리를 쥐어뜯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뭘까? 반도체! 반도체! 반도체! 세 번 외쳐도 부족할 만큼 반도체 주식들이 시장을 끌고 갔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IBM 등등, 특히 AI 관련 기술주들이 시장의 선두에 섰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상승의 비밀은 무엇일까? 단연코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문제를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다. 시장이 그동안 불안해했던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안정되는 신호를 보였고, 더불어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투자자들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금리 인상을 추가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장이 긍정적인 신호를 받은 것이다. 

그 와중에, 한국 시장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나스닥이 오르면 따라 오르고, S&P 500이 상승하면 덩달아 올라가는 이 묘한 관계 속에서, 한국 시장은 소위 ‘반도체 붐’에 힘입어 더욱 활기를 띠었다. SK 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SK 하이닉스는 이번에 무려 18만 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예전에는 그렇게 걱정만 하던 반도체주들이 이제는 시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한때는 죽었다고 했던 반도체 산업이 살아나면서 사람들은 “이제는 반도체가 다 했네”라고 말한다. 그렇다.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미묘한 경제적 긴장은 여전히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금리를 동결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반대쪽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과연 그들이 약속한 대로 경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인가? 사람들은 중국이 돈을 더 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편, 중국이 돈을 푸는 방식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부양책이 과연 시장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을지 감로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중국이 움직일 때마다 세계 경제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AI 관련 주식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들을 보면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강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을 휩쓸고 있는데, 이번 상승은 결코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 엔비디아는 AI 칩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고, 그 수익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반도체 기술에 투자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I 대세론’이 이제 현실화된 것일까? 그렇다면 이들이 가는 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을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들은 미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는 것. 

한편, 미국 증시에서 주목할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걱정이 덜어졌고, 이는 주식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비용을 늘리고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주범이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더 많은 돈이 시장에 풀리게 만든다. 이를 통해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렇다면,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블룸버그는 “S&P 500이 신고가를 찍었다”라고 헤드라인을 뽑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왜냐하면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패드(Fed)는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민 중이고, 중국의 경제 상황도 불확실하며,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될지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일부는 이제 막 불이 붙은 시장에 더 많은 돈을 넣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다른 일부는 불안에 떨고 있다. “지금 들어가야 할까? 아니면 잠시 기다려야 할까?” 이러한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실, 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이다.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끝났으니 이제 끝없는 상승뿐이다! “라고 외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너무 빠르게 올라가는 건 좋지 않은 징조다”라며 경고하고 있다. 특히나 삼성전자 같은 대형 기술주는, 주가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다시 고점을 찍을 수 있을까?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분야는 헬스케어다. 이번에 헬스케어 섹터는 1% 이상 상승하며 다른 산업군을 압도했다. 그 이유는 화이자 같은 바이오 회사들의 강한 실적 덕분이다. 오랜만에 시장의 중심에 선 화이자는, 투자자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던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너무 앞만 보고 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시장이 급격히 상승할 때는 항상 뒤를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반도체, AI, 헬스케어 모두 다 좋다. 하지만,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지속될 수 있을까? 기업들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주가는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