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최악의 날을 맞았다. 경기 침체 공포가 증시를 강타하며 나스닥, 다우, S&P 500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시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경제, 전환점 지나고 있다” 트럼프의 한 마디에 시장 요동
이번 폭락의 결정적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점을 지나고 있으며, 재건을 위해선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3.1%로 상승했고, 이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기술주 ‘피바다’… 테슬라 15% 폭락, 엔비디아도 추락
나스닥 지수는 4% 가까이 폭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무려 15% 넘게 급락했고,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주요 기술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장중 24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트럼프 대선 승리 이후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최근 7주 연속 하락하며 역사상 최장기 하락 기록을 세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도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중 무역 전쟁 재점화… 글로벌 증시도 타격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글로벌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고, 독일 DAX 지수는 1.69%, 프랑스 CAC 지수는 0.9% 떨어졌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증시가 1.85% 하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중국 정부의 AI·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부각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100일간 혼란 불가피”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 100일간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혁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2~3개월 동안 기술주 중심의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I와 반도체 산업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AI 혁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기술주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은?
단기 투자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다면 보유 주식을 일부 정리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 투자자: AI, 반도체, 중국 기술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안전자산 선호: 국채, 금,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일부 자금을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증시는 지금 격동의 한가운데 서 있다. 시장은 두려움과 기회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지금이 바닥일까, 아니면 더 깊은 나락이 기다리고 있을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