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불안 반.”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극적 반등을 연출했습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삐걱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소식이 시장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렸습니다.
9인 건수는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3월 미국의 구인 수는 719만 건. 예상보다 훨씬 밑도는 숫자였습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4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웃었습니다.
“고용 둔화? 소비자 불안? 괜찮아. 관세가 줄잖아!”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75% 상승, 나스닥은 0.5% 올라갔습니다. 심지어 헬스케어와 기술주도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투자자들은 ‘나쁜 뉴스가 오히려 좋은 뉴스’라는 공식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된 25% 관세를 2년간 한시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완성차 생산시 미국산 부품 비율이 85%를 넘으면 부품 관세를 면제해주겠다는 파격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아마존은 상품 가격 옆에 관세 추가 비용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의 ‘적대적 조치’라는 비난을 받고 급히 철회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메타는 AI 독립 앱을 공개하며 “오픈AI, 각오해라!”를 외쳤고, UPS는 아마존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촘촘히 얽힌 무역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 살 길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완화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진짜 무역 완화의 신호탄이 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 해결 없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만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금리는 내려가고 달러는 약세를 향해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1분기 GDP는 이번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입니다. 시장은 여전히 “좋은 소식이 없다면, 나쁜 소식이라도 필요하다”고 외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