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또 한 번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미강 한약’이라는 독한 약을 원샷한 기분이다. 무슨 말이냐고? 미국은 경제 활황으로 질주하는데, 한국은 도무지 따라갈 기미가 없다. 미국 증시는 역대 최고치, 한국 증시는 약세. 이게 미강 한약이다. 하루에도 수백 번 들은 이야기지만, 이번엔 뼈에 사무친다.
“산타랠리? 우리에겐 감감무소식”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동시에 최고점을 찍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미 산타랠리가 시작된 셈이다. 반면, 한국 증시엔 추운 바람만 분다. 중국, 일본, 대만은 오른다. 그런데 우리는? 낙오. 왜 이러냐고 물으신다면, ‘우린 언제나 이랬다’가 답이다.
어제오늘 은행주를 투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문제일까? 아니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인일까? 둘 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누구의 탓이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는 사실이다.
“정치는 난리, 경제는 아수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취소는 또 다른 혼란을 낳았다. 여야는 치열하게 맞붙고, 국회의사당엔 소용돌이가 친다. 정치인들은 큰 목소리로 떠들고, 국민들은 그 소리를 듣고 한숨을 쉰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든 말든, 난 이번 달 카드값이나 걱정이다.’ 이 말이 어쩌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장 잘 대변할지도 모른다.
정치가 시끄러울수록, 경제는 더 흔들린다. 증시는 바닥을 치고, 국민은 허리가 휜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이 금리를 동결할 거라던 시장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파월은 미국 경제가 너무 잘 나가고 있다며,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을 암시했다. 유동성 중독자들에겐 악몽 같은 이야기다.
“비트코인은 금? 아니, 뭔 소리야!”
코인 시장도 요동쳤다. 제롬 파월의 한마디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했다. 화폐는 아니지만,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이 SNS를 타고 퍼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일부에선 파월이 금 본위제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파월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달러는 달러고, 비트코인은 금일 수도 있다.” 이게 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은 코인 시장에 불을 질렀다. 도지코인, 비트코인, 이더리움까지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우리 모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이쯤 되면 중요한 건 뭘까? 아무리 정치가 어지럽고 증시가 폭락해도, 우리 삶은 계속된다. 학교 가야 할 아이들, 갚아야 할 대출 이자, 내야 할 공과금이 우리를 기다린다. 정치인이 무슨 결정을 하든,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승자는 항상 정치인이고, 패자는 국민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제발 과몰입하지 말자.” 세상이 바뀌어도 내 연봉이 늘지는 않는다. 정치가 안정된다고 내 가게 매출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너무 큰 기대도, 너무 깊은 좌절도 하지 말자.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답일지도 모른다.
“내일을 준비하며 오늘을 산다”
이 와중에도 내일은 온다. 블랙핑크 로제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트와이스는 미니 앨범을 낸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고, 미국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틱톡 금지 법안 판결이 내려진다.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우리는 또 다른 뉴스를 듣는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내일 뉴스는 내일 보면 늦습니다.” 어쩌면, 이 말 속에 모든 답이 있다.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너무 깊이 걱정하지 말고, 그저 할 일을 하자.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오늘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