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스테이블코인, 달러 패권의 미래를 읽는 키워드

달러는 현재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의 약 60%, 국제 대출과 예금의 60%, 국제 채권과 기타 부채 증권의 70%, 그리고 외환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 경제는 달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죠.
저 역시 금융 시장을 공부하면서 늘 느끼는 건, “달러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달러 패권의 그림자 –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역사를 보면, 천년 제국 로마도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로 무너졌습니다. 금화의 금 함량을 줄이며 위기를 버텼지만, 그때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죠.
미국도 비슷합니다. 위기 때마다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달러를 대량 발행해 경제를 부양했지만, 그 결과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저는 코로나 시기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날 때 주식과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본원통화 66% 증가 → 금·S&P500 약 70% 상승이라는 흐름은, 자산 가격 상승이 ‘경제 호황’ 때문이 아니라 ‘달러 가치 하락’ 때문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했습니다.

중국,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억제 효과

2000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며 세계의 ‘공장’이 되었고,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며 미국 인플레이션을 억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탈중국’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표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달러스테이블코인 같은 새로운 결제·금융 수단의 부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에서 달러의 디지털 형태를 구현하며 국제 송금·거래에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달러스테이블코인의 부상과 한계

스테이블 코인은 이름처럼 가치를 1달러에 맞추려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그중 달러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의 99%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달러 디지털화의 핵심입니다.

제가 관심 있게 본 건,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되면서 스테이블 코인 규제가 강화된 점입니다. 발행사는 현금이나 단기 국채를 100%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하고, 정기 감사를 거쳐야 하죠. 이런 제도는 신뢰를 높이지만, 동시에 발행사의 수익성을 줄여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아이러니도 낳았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본 달러스테이블코인

저는 스테이블 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봅니다. 연중무휴 24시간 거래 가능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조건이 맞으면 자동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보험금 자동 지급, 저작권료 즉시 분배 같은 서비스는 전통 금융에선 상상하기 힘든 기능이죠.

하지만 위험도 존재합니다.

  • 디페깅(De-Peg): 강한 충격이 오면 1달러 유지가 무너질 수 있 음. (예: 테더 0.95달러, USDC 0.87달러 하락 사례)
  • 규제 리스크: 자금세탁 우려로 국제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
  • 발행사 신뢰 문제: 달러스테이블코인은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채무증서이므로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음.

달러 패권은 무너질까?

일부에서는 미국 국가부채(36조 달러, GDP 대비 124%)와 이자 부담을 이유로 ‘달러 붕괴론’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달러를 찍어 채무를 상환할 수 있고, 금리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달러를 대체할 강력한 통화는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달러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달러 약세’보다는 ‘달러 디지털화’에 가까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달러 패권이 약화되기보다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이죠.

개인적인 투자 인사이트

  • 저는 달러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생태계의 확장판’으로 보고 있습니다.
  • 달러의 국제적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의 사용성을 디지털로 넓혀줄 수 있다.

규제 환경에 적응하는 발행사가 살아남고, 그 기반 위에서 금융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다.

달러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한다는 건,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자산 거래와 결제 시장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이 흐름을 투자 타이밍으로 삼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달러

달러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더 강해졌고, 그 과정에서 자산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달러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달러의 생태계를 블록체인 시대에 맞게 확장시키는 도구입니다.
앞으로도 달러의 위기론은 나올 것이지만, 진짜 기회는 그 속에서 달러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낼 새로운 금융 질서를 읽고 선점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