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주식, 부동산, 무인 사업, 심지어 NFT까지. 눈 깜짝할 새 새로운 기회가 나타나고, 놓치면 뒤처질 것 같은 조급함이 우리를 휘감는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멈춰보자. 정말 그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것이 답일까?
“10년이면 충분하다.”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늘려온 한 투자 전문가가 강조하는 첫 마디다. 말이 쉽다고? 다들 단기 수익에 혈안이 되어 있는 세상에서 10년을 기다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지만 그의 말에는 묵직한 진실이 담겨 있다.
투자, 조급함은 금물! 길게 보면 리스크가 줄어든다
그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급하게 움직인다”는 말을 반복했다. 부동산은 특히 그렇다. 모두가 신축 아파트나 인기 지역에 눈독을 들이며, 남들이 성공한 사례를 기준 삼아 경쟁적으로 뛰어든다. “내가 원하는 삶, 나의 부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그는 조언한다.
여기서 ‘부의 기준’이라는 말이 흥미롭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의 기준은 간단했어요. 방 네 개짜리 집에 애 셋이 자유롭게 놀고, 여행 가고 싶은 날 여행을 떠날 여유를 갖는 것. 그런데 어느 순간 남들이 얘기하는 ‘100억’, ‘200억’을 따라잡겠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 욕심이 리스크를 키웠어요.”
현금은 쓰레기가 아니다. 오히려 생명줄이다
한때 “현금은 쓰레기”라는 말이 유행했다. 돈을 쥐고 있어 봤자 인플레이션에 가치만 떨어질 뿐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그는 그 말을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현금은 생명줄이에요. 투자로 모든 걸 묶어버리면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에 대처할 방법이 없어지죠.”
그의 경험담은 이 점을 생생히 보여준다.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던 2022년 말,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로서 극심한 고난을 겪었다. 한때 한 달 수입이 1억 원에 달했지만, 금리 상승과 시장 규제로 인해 수입은 거의 0에 가까워졌다. “그때 현금을 보유한 덕분에 버틸 수 있었죠. 현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부동산? 그저 안전한 자산 증식의 도구일 뿐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그의 접근법은 간단하다. “내가 살 수 있는 집부터 시작하세요.” 반드시 신축 아파트여야 할 필요는 없다. 입지가 좋은 곳에 저렴한 집을 사고,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다. 그는 “내 집 마련이 자산 증식의 첫걸음이자, 삶의 안정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부동산만이 답은 아니다. 그는 수익형 사업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초기 자본이 적게 드는 무인 사업이나 글쓰기처럼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추천한다.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세요. 꼭 월세 수익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규제와 정책,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변수들
그는 투자자들에게 “정책과 규제를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세금, 대출, 금리 변화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투자하면 결국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정부는 항상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주지만,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고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그런 낙관이 가장 위험하죠.”
그의 말에 따르면, 규제가 시작될 때 잠시 멈추고 시장의 방향을 읽어야 한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차분히 상황을 분석하세요. 투자라는 것은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는 과정입니다. 규제에 대응하지 못하면, 위험은 두 배가 됩니다.”
결국, 투자는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한 것
그는 투자로 얻은 교훈을 이렇게 정리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은 단순하고 평범했어요. 애들 치킨 사줄 때 눈치 보지 않고 사줄 수 있는 여유, 좋아하는 글을 쓰며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자유. 그런데 남의 기준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잃어버리게 되죠.”
결국 투자의 목적은 돈 자체가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목표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 그는 “길게 보면, 누구나 자신의 부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여유와 현명한 선택이다.
투자는 한편으로는 모험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그 답을 찾는다면, 돈의 흐름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