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인플레이션? 오늘 글로벌 경제가 던지는 질문들

11월 25일. 월요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들고 뉴스를 스크롤 하다 보면 익숙한 단어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금리 동결 가능성 커진다.” “테슬라 3.8% 급등.” “미국 소비 심리 지수 4개월 연속 개선.” 그런데, 이 단어들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질까요? 우리가 정말 알고 있는 경제란 무엇일까요?

희망, 두려움, 그리고 그 사이의 불안

먼저 미국을 보겠습니다. 소비 심리가 올라갔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71.8로 넉 달 연속 상승! 경제가 살아나는 신호로 보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왜 여전히 불안한 걸까요? 71.8이라는 숫자는 여전히 낮습니다.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과연 연준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까요?

FOMC 의사록이 곧 공개됩니다. 여기서 금리 동결에 대한 힌트가 나올 거라고 모두가 기대합니다. 하지만 기대는 가끔 가장 잔인한 감정이 됩니다. PC 물가 지표는 또 어떻게 나올까요? 경제는 좋아지고 있지만, 그 좋아지는 속도가 우리를 충분히 안심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테슬라의 질주, 엔비디아의 주춤

기술주의 이야기를 해보죠. 테슬라는 질주하고 있습니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급증하며, 테슬라 주가는 3.8%나 뛰어올랐습니다. 마치 누군가 “이봐, 아직 끝난 게 아니야!”라고 외치는 것 같죠.

반면, 엔비디아는 기운이 빠졌습니다. 그래픽 카드 시장의 왕으로 불렸던 그들은 이제 AI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지만, 주가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실적은 좋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라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실망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짜릿하지도 않죠.

유럽, 달러, 그리고 유가

유럽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다우존스 지수가 400포인트 상승했고, 독일의 DAX 지수도 0.9% 올랐습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 상승 마감. 하지만 유럽의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8.1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확장”과 “축소”의 경계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이 수치는 경제가 수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율은 어떨까요?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강한 달러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상징하지만, 다른 나라들에겐 부담입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입 물가가 올라가며, 결국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기 때문이죠.

그리고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지표 호조로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71달러, 75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에게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도 올라가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살릴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그림자, 바이든의 잰걸음

정치도 경제와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15명의 내각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충성파와 대중 강경파가 주를 이루는 이 내각은 친환경 정책과 반도체 지원법 같은 바이든의 주요 정책들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마지막까지 칩스법(반도체 지원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주요 정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66억 달러와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며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보조금 정책 대신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친환경 에너지 지원도 위태롭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 팀은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없애고, 에너지부 대출 프로그램을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