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플래시 | 전 세계 증시가 ‘트럼프 쇼크’에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며 사실상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무역 보복 조치를 시사하면서, 월가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출렁였습니다.
“누가 10~15개국이랬나? 전부 다야.”
지난 주말,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꺼낸 말 한 마디가 판을 뒤흔들었습니다. “우리는 특정 국가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모든 나라가 대상”이라는 발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곧장 “더티 15보다 훨씬 광범위한 조치가 될 것”이라 분석했고, 시장은 경악했습니다.
그 결과, 월요일 아침 글로벌 증시는 마치 연출된 듯이 ‘블랙 먼데이’를 맞이했습니다. 유럽도, 아시아도, 그리고 우리나라 코스피마저도 일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S&P500, 골드만삭스마저 ‘비관’… 시장은 어디로?
이번 이슈의 후폭풍은 단순한 증시 하락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던 골드만삭스조차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6200포인트에서 5700포인트로 낮췄습니다. “이건 월가 전망 중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CNBC의 한 앵커는 이런 말을 남기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동안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오던 골드만삭스의 입장 변화는 일종의 ‘경제 경보’로 해석됩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경기 침체 확률이 35%로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에게 ‘러셀 천 기업’ 같은 안정적인 곳으로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습니다.
안전자산은 웃고, 기술주는 울고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웃은 자도 있습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3,155달러를 돌파하며 4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은행, 금속, 필수 소비재 주식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반면, 테슬라와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기술주는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머스크는 “지금이 테슬라 매수 기회”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시장은 싸늘했습니다.
반도체, 석유, 통신 등 이슈 종목도 많았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애플에 2,3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일본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7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중국에선 드론 택시가 세계 최초로 상업운항 허가를 받으며 ‘하늘을 나는 대중교통’ 시대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달러는 오르는데 원화는 더 떨어진다… 이게 말이 됩니까?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1,500원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체감은 그 이상입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는데 왜 원화는 더 약할까?” 한 외환 애널리스트는 ‘가장 저평가된 통화’가 원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공지능 열풍, 그리고 AI 이미지 생성 기능이 몰고온 GPU 과부하 사태까지. 요즘 세계 경제는 마치 한 편의 종합 예능처럼 돌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웃기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마주한 건 경제의 격변기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월가의 후퇴, 불안한 증시, 흔들리는 금리 정책. 그 안에서 AI와 드론은 미래를 열고 있고, 반면 투자자들은 오늘도 ‘다음 뉴스’를 기다리며 손에 쥔 종목의 그래프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자산도, 세계의 질서도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을 믿고, 어디에 베팅해야 할까요? 답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누군가는 이 혼란 속에서 기회를 낚을 테고, 누군가는 또다시 무너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