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증권 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였다. 아니, 축구 경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경기장은 전 세계, 선수는 각국의 경제 데이터와 주요 기업들, 심판은 중앙은행들. 그리고 관중석엔 우리, 일반 투자자들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 경기, 결과가 혼란스러웠다.
다우와 나스닥, 승자는 누구?
먼저 다우지수. 이 친구는 오늘의 패배자였다. 0.17% 하락, 힘이 빠진 선수 같았다. 반면 나스닥은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0.4% 상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S&P 500은? 강보합권에서 얌전히 머물렀다. 마치 열심히 뛰지도, 그렇다고 방해도 하지 않는 수비수처럼.
이 와중에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경기 중 중요한 패스를 날렸다. 10월 구인 건수가 774만 건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은 “오, 고용 시장 괜찮네?”라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치 미드필더가 공을 멋지게 돌리는 순간처럼. 하지만 여기서도 변수가 생겼다.
미중 경제 더비, 그라운드 위의 긴장
미국과 중국. 둘의 경제 전쟁은 마치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의 빅 매치를 보는 듯하다. 어제 미국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대중 수출 금지”라는 강수를 던졌다면, 오늘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금지”라는 역공을 날렸다.
갈륨과 게르마늄? 이름만 들어선 무슨 중세시대 마법 재료 같지만, 사실 이건 현대 반도체와 전자 제품에 필수적인 재료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부터 전기차까지 안 쓰이는 데가 없다. 중국은 이 두 가지의 전 세계 생산량을 각각 98%와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걸 “안 팔겠다!” 선언한 것이다.
미국: “우리가 규칙 바꾼 거, 이해해줘야지.”
중국: “그럼 우리도 경기 안 나갈래.”
결국 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관중석에 앉은 기업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기업들, 이번 조치로 상당히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비상 개엄, 증시에 던진 폭탄
한국 증시의 오늘 경기는 갑작스러운 선언으로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개엄”을 선포한 것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깜짝 놀랐다. “뭐야, 레드카드인가?”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비상 개엄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1440원 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국회가 개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그리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장은 조금 안정을 찾았다. 마치 퇴장 선언 후 다시 선수가 복귀하는 드라마틱한 반전 같았다.
글로벌 경기장은 개별 선수들, 즉 주요 기업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테슬라: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덕분에 테슬라 주가는 2% 하락. 머스크가 스톡 옵션 보상으로 한몫 챙긴 건 좋은데, 회사 실적은 지쳐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영국에서 클라우드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고객사에 부당하게 높은 요금을 청구했다는 의혹 때문인데,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목표 주가가 상향됐다.
원자재와 환율: 또 다른 경기장
한편 원자재 시장도 뜨거웠다. 국제유가는 오펙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2% 넘게 급등했다. 반면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은 비교적 조용했다. 원화는 장중 1440원을 넘어섰다가 현재는 1420원 대로 소폭 안정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