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AI 검색’, 머스크는 ‘로보택시’… 기술이 삶을 삼키는 시대의 서막

구글 IO 2025

잠 못 든 새벽, 검은 무대 위에 검은 셔츠를 입은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조용히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단 한 문장으로 분위기를 찢어놓았습니다.
“검색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전 세계 40억 인구가 하루도 빠짐없이 사용하는 ‘검색’. 그것을 ‘AI 모드’로 바꿔버리겠다는 선언입니다. 구글은 더 이상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레스토랑 예약, 쇼핑 결제, 티켓 예매까지 알아서 처리하는 AI 비서로 진화합니다.
“강남역 근처 조용한 식당 알려줘, 주차 가능하고 별점 높은 곳으로.”
이 긴 요구사항을 AI가 이해하고, 예약까지 처리합니다. 처음엔 놀랍고, 그다음엔… 조금 무섭습니다.

내 눈앞에서 자막이 떠요

“젠틀몬스터랑 같이 만들었대요. 한국 브랜드요.”
행사장에서 공개된 AI 스마트 안경. 구글이 드디어 하드웨어로 XR 영역에 발을 들였습니다. 아직 조악합니다. 프레임도 두껍고, 번역 속도도 어색합니다. 그런데요,
외국인을 만났는데, 눈앞에 자막이 뜬다면요?
무서운 건 그 다음입니다.
지도도 뜹니다. 길도 안내합니다.
어디까지 따라가야 할지, 우리는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테슬라 로보택시 “운전자는 없다”

6월, 텍사스 오스틴.
사람이 없는 택시가 도로를 달립니다.
머스크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준비됐다.”
모델Y 10대, 테스트 운행, 순조로우면 수천대로 확대. 운전자는 없습니다. 안전요원도 없습니다.
그저 무인 시스템이 도시를 누비게 됩니다.
“자율주행 기능인 ‘FSD 슈퍼바이즈드’ 버전을 탑재할 겁니다.”
FSD. 머스크는 F를 자유(Freedom)라고 부르겠죠.
하지만 자유의 반대말이 불안이라면, 그 그림자가 꽤 길어 보입니다.

백신 규제 강화? 오히려 주가는 상승

FDA는 “건강한 성인은 임상 시험 없이는 백신 승인 안 해요”라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모더나 +6%, 화이자 +2%
왜요?
기저질환 있는 사람들에겐 접종 유지하니까요.
고령층, 우울증 환자, 비만인구. 백신은 계속 팔릴 겁니다.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는 말은, 제조사에겐 ‘우려가 제거됐다’는 신호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전 세계가 판돈 올려

AI의 심장은 데이터 센터, 그 심장을 뛰게 하는 건 반도체.
구글, MS, 아마존, 메타가 각각 수십조 원을 투자한다고 선언했고,
엔비디아는 MVLink Fusion이라는 걸 꺼냈습니다.
자기 부품만 고집하지 않겠다. “이젠 너희 칩도 써줄게”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조립 시스템. 반도체의 마인크래프트 시대가 왔습니다.

누가 세금을 깎을 것인가 – 트럼프의 두 얼굴

미국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공화당을 향해 외쳤습니다.
“감세안 통과시켜. 이것만 되면… 우리는 이긴다.”
말은 멋졌지만, 내부는 뒤죽박죽입니다.
어떤 의원은 “감세 너무 적어!”
다른 의원은 “메디케이드를 깎다니 미쳤어?”
재정적자는 점점 늘고, 금리는 안 내려가고, 연준은 시간만 끕니다.
금선물은 급등했습니다. 3,292달러.
투자자들은 알고 있죠. 정치가 불확실할수록, 금이 웃는다는 것.

우리는 구글의 AI에게 “이 근처에 맛집 추천해줘”라고 말하는 시대에 삽니다.
하지만 이 ‘말 한 마디’가 엄청난 데이터 학습, 서버 비용, 전력 소비, 정치적 결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술이 삶을 돕는다지만, 우리는 도와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던가요?
알고리즘은 빠르고, 시장은 뜨겁고, 뉴스는 많지만
어쩌면 우리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