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의 칼날, 증시를 찌르다”…애플 시총 4천조 증발에 월가도 충격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누군가는 말했다. “경제는 감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 한 마디에 전 세계 증시가 급등과 폭락을 반복했다. 정확히는 ‘오보 한 줄’이었다. “상호 관세 90일 유예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돌자 나스닥은 4%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곧 백악관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인했고, 시장은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상승은 착각이었고, 하락이 현실이 되었다.

애플 시총 4천조 증발…한 줄 발언의 결과

미국 기술주의 대명사인 애플은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4천조 원을 증발시켰다. 아이폰 생산의 90%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관세가 붙으면 제품 가격은 오르고, 소비는 줄며, 주가는 곤두박질친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건 재앙”이라고 평가했고, 시장은 그 말에 동의했다. 애플 주가는 3.6% 급락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줄줄이 목표가 하향

테슬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목표가는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대폭 하향됐다. 부품 공급망이 해외에 집중되어 있고, 머스크 리스크까지 겹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목표가가 하향 조정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반면 브로드컴은 자사주 100억 달러 매입 소식에 힘입어 5% 넘게 반등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을 뒤집을 만큼 강한 반등은 아니었다.

불확실성의 시대, 전문가들도 혼돈 중

오바마 행정부 재무장관 출신 래리 서머스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적 자해”라며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블랙록 CEO는 “이미 우리는 경기 침체 속에 있다”고 지적했고, JP모건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60%까지 상향 조정했다. 증시가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강세론자들은 “지금은 터널일 뿐, 끝엔 빛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빛이 기차가 아닐까 하는 불안도 공존한다.

관세 전쟁, 그리고 투자자들의 고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수천 조 원의 자산이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혼란 속에서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 시장은 지금 ‘블랙 먼데이’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 공포는 매수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버핏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오늘도 생존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불확실성의 시기는 ‘다시 돌아보면 최고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결국 관세 전쟁도 지나갈 것이다. 문제는 누가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