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에서 경제의 엇갈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아지며 고용 시장의 둔화 조짐이 보이고, 영국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 같은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실업수당 증가에 긴장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9천 건으로 집계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최근까지 견조하던 고용 시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청구 건수도 증가하면서, 단순한 일시적 증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채 금리까지 반등하면서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44%로 상승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고, 시장은 내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란은행, 금리 4.5%로 인하… “추가 인하 가능성도”
한편,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연 4.5%로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세 번째 금리 인하다.
금리 인하 배경에는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있다. 경기 침체 우려,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아마존 실적 부진… 투자자들 긴장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에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
테슬라(Tesla):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59% 급감하며 주가가 2% 하락했다. 울프 리서치는 “단기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투자 의견을 낮췄다.
아마존(Amazon): 실적 발표 후 가이던스(향후 전망)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주가는 장 마감 후 4% 하락했다.
엔비디아(Nvidia): 반면, 모건스탠리가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아 주가는 2.5% 상승했다.
원자재·암호화폐 시장도 혼조세
국제 유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원유 증산 공약과 이란 원유 수출 제재가 맞물리며 하락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9,6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이슈가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내일 발표될 美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쏠린 눈
이제 시장의 초점은 내일 발표될 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맞춰져 있다. 고용 지표가 둔화된다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것이고, 반대로 예상보다 강한 수치가 나오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어디로 갈 것인가? 이제 남은 변수는 연준의 선택과 시장의 반응이다.